[5.31 地選 누가 뛰나]태안군수

 정치적으로 다소 진보성향을 띠고 있는 태안지역의 경우 이번 5긿31 지방선거의 관건은 심대평 충남지사가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국민중심당의 파괴력 여부와 기초·도의원 예비후보들 간 연대한 조직력 싸움으로 당락이 결정될 전망이다.

특히 태안지역은 지난 2002년 지방선거에서 자민련 진태구 후보를 군수로 선택한 반면 지난 총선에서는 열린우리당 문석호 후보를 당선시키는 등 다소 상반된 표심을 보이고 있어, 이번 지방선거도 표의 향방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현재 태안군수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인물은 일찍이 국민중심당에 입당해 재선고지를 향해 잰걸음을 내딛고 있는 진태구 현 군수와 이에 맞서 한나라당에서 열린우리당으로 말을 갈아타고 재도전 의사를 밝힌 김세호 전 충남도의원 등이다.

또 아직 후보를 내지못한 한나라당도 한상기 전 충남도 자치행정국장과 명귀진 충남도의원과 활발한 물밑 접촉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전 국장은 지역의 연고와 행정경험을 들어 한나라당에서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지난번 선거와 달리 신당 출현과 함께 인물난을 겪고 있는 한나라당이 변수로 작용, 3파전 또는 맞대결 구도로 갈 공산이 커 예비후보들의 지지도와 조직력 등 인물에 의해 당락이 결정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역정가에서는 이번 선거에서 한나라당이 후보를 내지 못할 경우 지난 2002년 지방선거에서 진태구 현 군수에게 낙마한 김세호 전 도의원과 맞대결 구도로 갈 경우 4명의 후보가 출마했던 지난 선거와는 달리 표의 향방을 예측하기가 어렵다는 분석이다.

국민중심당에 일찍 입당한 진태구 현 군수는 경영행정을 기치로 충남도 지자체에서는 처음으로 국책사업인 서해안 갯벌형 바다목장화 사업을 유치한데 이어 태안읍 소도읍가꾸기사업, 한서대 해양·항공대 유치, 안흥 다기능어항과 태안 B지구 관광레저형 기업도시 시범사업 유치, 한국서부발전㈜ 본사 태안이전 가시화 등 관광태안의 지속적 추진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내세우며 재선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또 상대적으로 소외된 서북부권의 균형발전을 위한 가로림만 연육교 가설, 그린웰빙파크 조성 등 서해안시대를 선도하는 해양 웰빙시티로 육성시켜 국민휴양지로 조성하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지난번 선거에서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해 낙마했던 김세호 전 도의원은 이번 선거에서는 열린우리당으로 말을 갈아타고 천혜의 자연경관과 청정해역을 지닌 태안반도를 환경친화적 자연특화도시로 탈바꿈 해 놓겠다는 의욕을 불태우며 재출마 의지를 다지고 있다.

특히 지난 선거에서 열린우리당 후보로 나섰던 정동협 전 태안부군수와 당내 단일화를 이뤄냈으며, 태안에서 선거인수가 가장 많은 태안읍 출신이라는 점과 태안초·중·고를 나와 인맥이 고루 형성돼 이번 선거에서도 해볼만 하다면서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제1 야당인 한나라당의 경우 김세호 후보가 열린우리당으로 당적을 옮긴 후 아직까지 뚜렷한 후보를 내세우지 못해 인물난을 겪고 있지만 본격 선거전에 돌입할 경우 한나라당에서도 충남도 자치행정국장 출신인 한상기씨나 명귀진 충남도의원을 후보로 영입하지 않겠느냐는 것이 정가의 추측이어서 두 예비후보의 진로가 이번 선거에서 큰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도 아직 뚜렷한 후보군이 형성되지 않고 있지만 본격 선거전에 돌입할 경우 민주당과 자민련, 또는 무소속 출마 등 새로운 인물의 등장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서해안 관광중심도시로 부상하고 있는 태안군이 지역이 갖고 있는 수려한 자연환경을 바탕으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 시킬수 있는 수장으로 누구를 택할 지 표면적으로 드러난 후보말고도 이면 속 인물들 간 치열한 경합은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
?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