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 조시장 일정따라 예비후보들 얼굴알리기 '눈살'

 시장과 지역주민들이 대화를 통해 지역 발전방향을 모색하는 새해 읍·면·동 연두순방 자리가 오는 5·31 지방선거 출마예상자들의 선거운동장으로 변질되고 있다.

서산시는 올해 조규선 시장의 연두순방 일정을 지난 16∼25일까지 8일 간 잡고, 15개 읍·면·동을 돌며 지역발전을 위한 주민 의견수렴에 들어갔다.

그러나 연두순방에 참여하는 주민의 경우 대부분 이장과 부녀회장, 지도자인 점을 감안해 파급효과를 노린 예비 시·도 의원, 시장 등 후보자들이 대거 몰려 얼굴 알리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들은 악수를 하며 이름을 밝혀 자신의 존재를 부각시키는가 하면 심지어 일부 후보자의 경우 선거법 위반사항인 명함을 기술적으로 돌리는 사례까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시 의원의 경우 선거구 조정으로 준광역화돼 다른 지역까지 원정, 얼굴 알리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주민 박모(40)씨는 "처음보는 사람들이 아침 일찍부터 나와 자신의 이름을 말하며, 악수를 청해 황당했다"며 "선거일까지 아직도 많이 남아 있는데 벌써부터 과열되는 것 같아 볼썽사납다"고 지적했다.

시 관계자는 "연두순방의 원뜻을 훼손해 문제가 되기도 하지만 이를 제재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없어 속수무책"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서산시 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비공개 선거부정감시단 운영으로 지역에서 일어나는 공·비공식 행사에 나가 사전 불법 선거운동 감시활동을 강화하고 있다"며 "보다 더 철저한 감시로 깨끗한 선거운동 문화를 이끄는 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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