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 스마일병원장

노인분들은 평소 손발이 저리다는 말을 자주 한다.

한평생을 자신의 몸을 돌볼 겨를 없이 살아왔기에 다리가 아프면 진통제, 머리가 아프면 두통약, 손발이 저리면 혈액 순환제 등 이렇게 스스로 알아서 상식으로 약을 사다가 먹는다.

손발이 저리다며 혈액 순환제를 장복해도 호전이 없으니 좋은 혈액 순환제를 처방해 달라고 하는 환자들이 많이 있다.

그러나 손발이 저리는 증세를 일으키는 질환에는 혈액 순환 장애만 있겠는가?

손발이 저린 증상의 원인은 뇌를 포함한 신경계의 이상에 의한 신경 증상이 대부분이고 혈액 순환의 장애에 의한 원인은 아주 적다.

또 신경계와 혈액 순환 이외에도 근골격계와 내분비계의 문제도 저린 증상을 유발시킬 수 있다.?

결국 팔다리의 저린감은 빈도상 더 많은 원인인 '신경 계통의 이상'이라고 하는 것이 오히려 맞는 말인 듯싶다.

물론 저린감을 일으키는 신경 계통의 원인은 아주 다양한 원인이 있겠지만 제일 많은 것은 퇴행성 목, 허리 질환이다.

이와 같이 일반인들이 알고 있는 잘못된 지식은 혼돈을 일으켜 사회·경제적 비용을 배가시키며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도 있다.

그렇다면 이런 잘못된 상식이 어떻게 해서 생겼는가?

무책임한 의약품의 광고가 그 원인이요, 어릴 때부터 바른 생활 습관과 합리적 사고와 보건교육이 안됐기 때문이다.

잘못된 의약 지식이나 약에 대한 과신은 건강에 결코 이로울 수 없으며 건강을 해칠 수 있다.

정확한 진단이 있고나서 치료를 받는 관행이 정착돼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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