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를 지키자](3)재선충 막을 수 있다

 지난해와 올 초에는 소나무재선충병과 관련해 의미있는 행사들이 잇따라 개최됐다.

구랍 6일에는 학계·기업·시민환경단체 등 각계 인사 1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소나무지키기국민연대'가 창립됐다.

소나무연대에는 강지원 변호사, 문국현 유한킴벌리 대표이사, 유인촌 서울문화재단 대표 등이 참여, 소나무재선충병 방제를 위해 다양한 국민 참여활동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11월 16일 충북도는 도내 19개 시민단체 회원 150여 명과 함께 '청풍명월 우리 소나무지킴이 봉사단' 발족식을 갖고 앞으로 소나무류 무단이동 및 감염목 조기 발견을 위한 예찰활동을 적극 벌이기로 결의했다.

이들은 소나무재선충병이 전국적으로 확산됨에 따라 그 심각성을 공감하고 '감염 소나무를 조기 발견해 재선충병을 박멸하자'는 각오를 다졌다.

산림청은 지난 2일 경북 상주시 화북면 소재 소나무 숲에서 소나무재선충병 예방약제를 처음으로 주사하는 행사를 겸한 이색적인 시무식을 열었다.

이날 시무식은 최근 새로 개발한 2종의 소나무재선충병 예방약제를 소나무들에게 주사하고 재선충병 방제에 대한 산림청 직원들의 의지를 다지는 행사로 마련됐다.

올해는 소나무재선충병이 우리나라에 들어온 지 18년 되는 해이다. 그동안 100만 그루에 달하는 소나무들이 잘려나가 태워지고 파쇄됐다.

피해액도 집계 할 수 없을 정도로 소나무들이 고통 받고 있다.

이에 산림청과 산하 기관들을 비롯한 벤처기업, 각 연구소에서는 소나무재선충병 방제를 위해 다양한 연구활동을 벌이고 있다.

산림청은 올해부터 소나무재선충병의 인위적 확산 방지와 소나무류 이동단속 강화를 위해 명예감시원 제도를 도입하고 소나무류 취급업체에 대한 유통조사를 본격 실시키로 했다.

또 방제효과를 높일 수 있도록 단목벌채 후 훈증처리 위주의 방제작업 방법을 소구역 모두베기 후 파쇄·소각처리키로 했다.

이밖에 산림청은 ▲연구개발을 위해 재선충병 연구사업단 구성·운영 ▲예방주사 본격 실시 ▲항공방제를 연 3회에서 연 5회 이상으로 확대키로 했다.

천적을 활용한 방법도 올해부터 구체화하기로 했다.

산림청은 이를 위해 지난해 중국산 기생봉 3만 마리를 도입했으며 생태계 적응 및 기생효과를 조사 중이다.

산림청은 또 제주 등 9개 지역에서 중국산 기생봉과 같은 종의 솔수염하늘소 천적을 채집, 효과를 분석한 후 시범 방사할 계획이다.

기생봉 이외 솔수염하늘소에 기생하거나 포식할 수 있는 자생 천적의 잇단 발견도 소나무재선충 방제에 희망을 주고 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국민들의 인식이다.

솔수염하늘소는 제힘으로 300m 이상 날아가지 못한다.

따라서 재선충 피해가 멀리 퍼지는 것은 사람이 피해목을 인위적으로 옮겼기 때문이다.

지금 온라인상에는 소나무를 사랑하는 국민들의 소나무 사랑 캠페인이 뜨겁게 진행되고 있다.

구랍 6일 문을 연 '우리 소나무에게 희망을'이란 캠페인 사이트(http://kr.pr.yahoo.com/EVENT/foa)에는 4만 2000명이 넘는 네티즌들이 다녀갔다.

이는 하루에 1400명 이상이 방문, 소나무 사랑에 대한 열정을 지금 이 시간에도 잇고 있다.

이렇듯 소나무재선충병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과 방역당국의 철저한 방제, 소나무 유통업자들의 책임의식 등 3박자가 잘 물린 톱니바퀴처럼 돌아간다면 소나무에게는 철갑이 되고 국민들에게는 희망이 될 것이다.?
?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