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1 地選 누가 뛰나]충주시장

 이원종 충북도지사의 3선 불출마 선언이 충주지역 정가에도 적지않은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이 지사의 불출마에 따른 국회 이시종(열린우리당·충주)의원의 도지사 출마 여부가 지역 선거구도의 최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인 가운데 지난해부터 지방선거를 겨냥, 물밑작업을 벌이던 후보군들도 하나, 둘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현재 차기 충주시장 유력 후보군은 4~5명으로 압축되고 있다.

먼저 한나라당은 현 한창희(51) 충주시장의 재출마가 유력한 가운데 권영관(58) 충북도의회 의장이 도전장을 내민 형국이다.

이들 모두 일찌감치 올 지방선거 출마를 공언해 온 상태로 선거전 당내 경선도 불사하겠다며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지난 2003년, 당시 이시종 시장의 국회진출에 따른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한 시장은 2년이라는 짧은 재임기간에도 불구, 기업도시 유치 등 굵직한 지역 현안사업에 올인해 비교적 성공적인 시정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권 의장은 기초 의원과 광역 의원을 두루 거친 풍부한 지방의정활동 경험과 충북도 생활체육협회장을 역임한 것이 최대 강점으로 평가되고 있다.

권 의장 측은 당내 경선에서도 최근 지지기반을 확보, 승산이 매우 높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으며 일단 한나라당 공천에 사활을 걸 태세다.

반면 열린우리당은 지난 총선에서 지역구 국회의원을 배출했음에도 불구, 뚜렷한 후보군의 윤곽이 드러나지 않는 등 심각한 인물난을 겪고 있다.

지난 충주시장 보궐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선전을 펼친 김호복(57) 전 대전지방국세청장의 영입에 이은 출마가 예상되기도 했으나 아직까지 구체적인 움직임은 없는 상태다.

김 전 청장은 지난 보궐선거에서도 당적 문제로 한 차례 곤혹을 치른 바 있어 입당을 쉽게 결정짓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는 그러나 최근에도 열린우리당 측과 접촉을 갖는 등 입당 가능성을 여전히 열어 놓고 있으며 조만간 입장을 정리, 출마를 공식화할 것으로 보인다.

또 열린우리당의 유력 후보군으로 거론되던 이승일(60) 전 교통안전공단 이사장과 성기태(54) 전 충주대 총장이 지난해 말 탈당, 우리당의 인물난을 반증하고 있다.

이들 역시 시장 출마 가능성을 두고 민심을 파악 중에 있으며 당적선택 여부는 조만간 판가름이 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 전 이사장은 지난 보궐선거에서 고배를 마신 뒤 와신상담해오다 최근 측근들을 통해 출마의사를 간접 피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성 전 총장은 지난해 4월 총장직에서 물러난 뒤 자천타천으로 줄곧 시장 출마 대상자로 거론돼 왔으며 급변하는 지역선거 구도를 지켜본 뒤 출마여부를 곧 결정짓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최근 이 의원의 도지사 출마설 등 새로운 정치적 변수가 등장하면서 지역 선거판도는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안개정국으로 치닫고 있다.

이는 이 의원의 도지사 출마가 기정사실화될 경우, 이어질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이들 후보군의 이탈이 자명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지역정가에서는 이 의원의 도지사 출마를 가정했을 경우, 한창희 시장은 물론 김호복 전 대전지방국세청장, 성기태 전 충주대 총장 등 충주시장 유력후보군의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 가능성을 열어 두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이 의원 측은 명확한 입장 표명을 피한 채 지역 민심을 수렴 중이라고 답변, 출마가능성을 검토 중임을 간접적으로 내비쳤다.

충주시장 선거구도는 이에 따라 이 의원의 정치적 선택에 따라 확연하게 드러날 전망이며 현재로서는 한나라당의 치열한 당내 경선, 위기에 몰린 열린우리당이 어떤 카드를 꺼내들지가 최대 관심사로 부각되고 있다.

한편 한나라당 충북도당은 최근 도지사 후보군으로 한 시장을 거론하기도 했으나 이는 실현가능성이 크지 않을 것으로 지역정가는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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