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정체성·통합 상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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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정체성·통합 상징
  • 임호범 기자
  • 승인 2006년 01월 10일 00시 00분
  • 지면게재일 2006년 01월 10일 화요일
  • 3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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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를 지키자](2)소나무를 지켜야하는 이유
 "남산 위의 저 소나무 철갑을 두른 듯 바람서리 불변함은 우리 기상일세…"

애국가 2절이 말해 주듯 소나무는 우리 역사와 함께한 민족수(民族樹)이다.

우리가 소나무를 지켜햐 하는 이유는 소나무가 한국인의 정체성을 간직한 상징이자 분열된 사회를 통합할 수 있는 아름다운 접착제이기 때문이다.

전영우 국민대 교수는 "소나무는 한국인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문화요소이다"며 "소나무의 역할은 대한민국을 대한민국답게, 한국인을 한국인답게 한정 지어주는 한 요소로서 오늘도 계속된다"고 말했다.

전 교수는 "우리 조상들의 과거 삶이 소나무와 밀접한 관련을 맺었더라도 소나무와 함께 하는 삶이 오늘 현재 지속되지 못한다면 우리는 소나무를 한국인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상징요소라고 주장할 수 없다"며 "이는 정체성을 판단하는 기준이 현재성과 대중성이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전 교수의 주장처럼 소나무는 과거의 농기구나 땔감 또는 선재(船材)등으로 이용돼 왔고 현재도 이름있는 건물 앞의 조경수로, 시민을 위한 녹지공간의 공원수로, 유서 깊은 도로변의 가로수로 우리 옆에서 숨쉬고 있다.

그 뿐만이 아니다.

대통령의 거처인 청와대 본관 앞을 장식하고 있는 나무도 소나무이며,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나무로도 소나무가 1등으로 꼽혔다.

소나무가 우리 민족을 단결시키는 1등공신이라는 것 외에 소나무를 지켜야할 이유는 경제적인 가치가 엄청나기 때문이다.

소나무재선충병이 만연할 경우 우리나라 산림의 30%를 차지하는 소나무림, 해송림, 잣나무림은 거의 절멸 상태로 빠져든다.

소나무는 목재자원일 뿐만 아니라 송이버섯과 잣 등 주요 임산소득 작물의 근원이기도 하다.

정확한 경제적 손실에 대한 연구는 현재 진행 중에 있지만 목재 가치와 공익적 가치, 부산물 가치, 피해 복구 조성 등을 합한다면 모두 35조 2000억 원(추정)의 손해를 입게 된다는 연구 발표도 있다.

구체적으로 보면 피해 만연 시 소나무 목재가치 손실액은 3조 5000억 원으로 다음과 같은 등식에 성립됐다.

D= {(jp×jjp×J+pp×P)-P}×Pd×S= ((0.3×0.8×100,573+0.7×49,924)-49,924)×218.367×1,752,182≒ 3,504,910,000,000원으로 계산됐다.

여기서 D는 손실액, jp는 제재목 비율, jjp는 조제율, pp는 펄프재 비율, J는 1㎥당 제재목 가격, P는 1㎥당 펄프재 가격, Pd는 1㏊당 재적수확량, S는 소나무림 면적을 말한다.

그러나 여기에는 고가 정원수, 문화재목 등은 누락된 것으로 금강송 1그루가 최고 2300만 원인 점을 감안, 1년에 유통되는 정원수, 문화재목 등을 합하면 1조 5000억 원으로 추정되며, 이에 전체 목재 가치는 5조 원이란 계산이 추정된다.

여기에 ▲대기정화 ▲산소공급 ▲산림 휴양 기능 ▲수자원보호 등 공익적 기능이 12조 5000억 원, 송이생산 1조 8000억 원 등 모두 19조 2000억 원의 손해를 입게 된다.

여기에 소나무 숲을 모두 베어내고 다시 새로운 숲을 만든다면 최소 16조 원 이상은 필요하다고 한다.

눈에 보이는 경제적 손실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다.

소나무 숲 붕괴는 소나무에 의지하고 살아가는 다양한 생물들에게 크나큰 재앙으로 다가온다.

급작스런 붕괴는 소나무와 연관지어진 많은 생물들에게 급속한 영향을 줘 전체적으로 생물다양성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충분하다.

더군다나 수십 년에서 수백 년 소요된 소나무의 생육기간은 경제적으로 도저히 셈할 수 없다.

'소나무가 병들면 나라가 기운다'는 말이 있다.

지금이라도 국가 차원의 철저한 대책과 국민여론 확산만이 우리 소나무를 우리가 지킬 수 있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