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1 地選 누가 뛰나]청주시장

 이원종 충북도지사의 지방선거 불출마 선언과 한나라당 탈당으로 청주시장 선거구도가 소용돌이 치고 있다.

이 지사의 불출마 선언으로 같은 당 소속인 한대수 청주시장이 시장과 도지사 중 어느 쪽을 선택할 지가 관건이 됐다.

여기에 당초 열린우리당으로 청주시장 출마 가능성이 점쳐졌던 한범덕 충북도부지사의 도지사 출마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청주시장 선거구도가 큰 변화를 맞게 된 것이다.

이에 따라 청주시장 선거구도가 달라질 전망이다.

청주시장 후보군은 열린우리당이 한범덕 충북도 정무부지사, 김형근 도당 사무처장 등 2명이고, 한나라당의 경우 한대수 청주시장, 남상우 도당 부위원장, 김진호 도당 후원회장 등 3명이다.

당에 전략공천을 요구하면서 줄곧 청주시장 출마가 예상됐던 한 시장은 이 지사 불출마 선언 이후 도지사 출마도 열어 놓았다.

이 지사의 불출마와 관련해 한 시장은 한나라당 지도부가 지사후보를 경선할 경우 도전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으나, 한편으로는 전략공천에서 지사후보가 다른 인물로 정해질 때에는 시장선거에 도전하겠다는 입장을 공식 표명했다.

도지사와 시장 출마를 저울질 하는 한 시장에 맞서 공천경쟁에 뛰어든 남상우 도당 부위원장과 김진호 도당 후원회장은 공천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남상우 부위원장은 충북도 정무부지사 출신으로 지난 2003년 청주시 흥덕을에서 국회의원에 출마해 낙선한 경험이 있다. 하지만 남 부위원장은 당시 낙선과 함께 정계은퇴 선언 후 탈당했다 재입당한 것이 공천경합에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충북도의회 의장 출신인 김진호 후원회장은 'CEO 시장론'을 내세우며 공천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김회장 역시 당 기여도 문제가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후보군이 난립하고 있는 한나라당은 현재까지의 여론조사 결과로 비춰볼 때 굳이 현직이 아니라도 경쟁력이 있다는 분위기가 얼마나 유지될 것인지 여부와 다가올 대선의 전략에 따라 후보가 결정될 것이라는 게 정가의 분석이다.

열린우리당은 한범덕 부지사와 김형근 충북도당 사무처장 등이 거론돼 오다 이 지사의 불출마로 한 부지사의 도지사 출마가 점쳐지고 있어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한 부지사가 도지사 출마를 굳힐 경우 열린우리당의 청주시장 후보군은 달라지게 된다.

아직까지 이렇다할 후보들이 가시화되지 않았지만 청주시장이라는 중요성을 감안할 때 나름대로 지명도가 있는 인물들의 도전 가능성이 있다.

당 일각에서는 현직 국회의원의 시장 출마 가능성도 흘러나고 있어 열린우리당 청주시장 후보 구도도 상황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다.

그러나 현직 국회의원 출마 가능성은 의원직을 포기해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어 당이 선거 전략을 어떻게 잡을지가 관건이다.

또 나기정 전시장도 열린우리당으로 재도전할 가능성이 남아 있다.

김현수 전 시장 역시 일찌감치 출마의사를 밝혔으며 (가칭)국민중심당과의 접촉설도 나돌고 있는 가운데 어느 당을 선택할지가 주목되고 있다.

나 전 시장과 김 전 시장의 출마 시 예년의 선거로 볼 때 바닥 지지기반이 상당수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어 선거 판도에 영향을 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국민중심당과 민주노동당은 어떤 식으로든 후보를 내세울 것으로 전망되지만 아직까지 가시화되지 않고 있는 상태다.

5.31 지방선거는 내년 대선의 전초전이자 교두보 확보라는 점에서 각 당이 대선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인물을 당선시켜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공천에 바짝 신경을 쓰고 있다.

청주시는 충북도내 유권자의 절반에 가까워 시장에 누가 당선되느냐에 따라 대선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당이 어떤 인물을 낙점할지 좀처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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