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문 조달청 홍보관리팀장

 조달청은 그동안 각 기관에서 구매 요청한 조달물품을 구매할 경우 대부분 중소기업 지원을 위한 '단체수의계약' 제도나 최저가격으로 입찰한자를 낙찰자로 선정하는 '최저입찰' 제도를 중심으로 구매해 왔다.

또 단체수의계약 제도는 지난해 3월말에 일부 폐지됐고 올해 말까지 단계적으로 폐지할 예정이다.

사회가 선진화 되고 국민의 욕구가 커지면서 각 기관에서는 값 싸고 획일적인 조달물품 보다는 다양하고 고품질이며 서비스 만족도가 높은 제품의 구매를 희망한다.

이러한 욕구에 부응해 조달청은 지난해 1월부터 '다수공급자 물품계약'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다수공급자 물품계약(MAS : Multiple Award Schedule)제도는 미국, 영국, 캐나다 등 선진 외국에서 이미 활용되고 있는 제도이다.

이에 따라 조달청에서도 조달물품의 다양성과 각 기관에 구매하고자 하는 물품의 선택권을 확보해 주기하기 위해 품질·성능·효율 등에서 동등하거나 유사한 종류의 물품을 계약대상 업체의 재무상태와 납품실적을 평가한 후 적합한 업체와 가격협상을 통하여 계약을 체결한다.

또 조달청이 운영하는 인터넷 나라장터(G2B) 시스템의 계약상품몰에 등재해 구매기관에서 품질, 성능, 효율, 가격, 소재지 등을 비교·검토해 사업목적에 가장 적합한 물품을 직접 선택하도록 만들어 수요자가 구매하기에 적합한 제도다.

충북지방조달청은 지난해 6월 충북콘크리트공업(협)과 충북도내 호안블록 생산업체(15개사)가 생산하는 93개 제품을 다수공급자 물품계약 방식을 통해 시범적으로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또 계약 후 6개월 동안 충북도내 각 시·군 등에서 167억 원의 납품 요청이 있었는데 이는 동 제품에 대해 지난 2004년도 1년간 구매액의 4배가 넘는 금액으로 도내 각 기관에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역 생산제품을 구매해 준 결과로 분석된다.

앞으로 충북지방조달청은 레미탈과 도로표지판, 점토벽돌, 교통신호등, 수로관 등 도내 중소업체에서 생산·공급하는 제품을 추가로 계약하고, 나라장터 계약상품몰을 이용해 판로지원을 할 계획이며, 도·시·군에서 추천한 제품 중 각 기관에 납품이 가능한 제품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다수공급자방식을 통해 계약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충북지방조달청은 시스템장비(방송장치) MAS추진을 위한 규격표준화 모델을 개발해 단체수의계약 폐지에 따른 중소기업 보호·육성지원과 기술개발 촉진으로 방송장치 품질향상에 기여하고 수요기관의 분리발주 유도, 디지털화 시대에 따른 선진 구매제도의 실용화를 통해 구매행정의 신속성·능률성·투명성을 제고해 고객만족도 향상에 노력했다고 자부한다.

물품구매 경쟁 입찰 시에도 추정가격 5억 원 미만(국가기관 2·1억 원)에 대해서도 도내 업체가 공급하기 어려운 제품 등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 모두 지역제한으로 입찰하는 등 지역 업체 지원을 확대 시행하고 있다.

또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는 각종 건설공사 발주기법이 매우 중요하다.

설계금액이 지역제한 규모를 넘는 70억~ 100억 원 미만의 공사는 지역 생산업체가 납품할 수 있는 자재를 모두 관급자재로 전환해서 70억 원 미만의 건설공사로 발주해 지역 건설업체가 수주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

특히 전국을 대상으로 하는 대규모 공사도 각 기관에서 공사를 발주할 때 건설공사에 포함해 발주되는 관급성 자재를 모두 건설공사에서 분리 발주해 도내 지역 생산·공급업체 제품을 전략적으로 구매해 줘야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충북지방조달청은 지난해 12월 전국 지방조달청에서는 처음으로 지자체인 청주시와 조달업무협력약정을 체결해 타 기관에서 우수 사례로 삼아 벤치마킹에 나서고 있는 등 지역경제 활성화와 중소기업 지원에 앞장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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