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준

 체육 전문기자 출신인 기자에게 4년 전 쯤 있었던 일로 기억된다. 보은문화원에서 지역발전을 위한 강연회가 개최됐고, 이 자리에 참석했던 기자는 우연히 발언할 기회가 주어져 '체육 인프라'에 대한 중요성을 피력한 적이 있다.

기자는 이 당시 "엉뚱하다고 생각할지 모르나 보은의 미래를 위해서는 체육도시로 가야한다"고 발표한 뒤 그 가능성과 효과를 구체적인 예를 들어 설명했다. 기자는 참석했던 수많은 인사들이 "가슴이 펑 뚫리는 것 같다"며 기립박수로 화답해 주었던 고마운 기억도 잊지 않고 있다.

이렇게 처음 시작된 보은군 체육 인프라 구축 사업은 보은공설운동장 리모델링사업과 군민체육센터, 축구장, 국궁장 건립 등으로 이어졌다. 또한 올해 군의 5대 역점시책으로 '스포츠 레저 관광보은'이 들어가 있으니 기자로서 나름대로 소임을 다한 것 같아 느끼는 바가 크지 않을 수 없다.

그런데 군에서 "추진하겠다"는 이 '스포츠 레저 관광보은'의 계획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뭔가 앞뒤가 맞지 않는 듯한 느낌이 든다. 스포츠면 스포츠, 레저면 레저, 관광이면 관광이어야 하는데 뚜렷한 색깔 없이 여러 가지를 뭉쳐놓아 선명성이 떨어진다.

더욱이 체육도시로 가기 위해서는 대형 실내 체육관 마련 등 각종 경기를 유치 할 수 있는 기반시설 마련이 필수적인데 이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나 대안 없이 '스포츠 레저 관광보은'으로 가겠다고 하니 이해가 쉽지 않다.

체육의 묘한 특성과 우리 지역만이 갖고 있는 특성, 다시 말해 국토의 중심지이자 사통팔달의 교통요지가 될 보은의 특성을 절묘하게 조화시킨 '체육 인프라'는 보은군의 백년대계를 바꿀 수 있는 프로젝트이다. 그래서 더욱 신중을 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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