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1 지방선거 누가 뛰나]① 충청권 광역단체장

 5·31 전국 4대 동시지방선거는 올 정치권의 최대 이슈다. 차기 대통령 선거의 길목에 자리잡은 대선의 전초전이란 점에서 여·야 모두 사활건 승부수를 띄울 것으로 보인다. 가칭 국민중심당 태동과 행정중심복합도시 합헌은 물론 중선거구제, 기초의원 정당공천제, 19세로 낮아진 선거연령 등 변화된 선거구도는 어느 때보다 복잡다단한 선거를 이끌 전망이다. 충청투데이는 유권자들의 올바른 판단을 돕기 위해 대전과 충남·북 광역·기초단체장과 광역·기초의원 후보군들의 면면을 소개한다.? /편집자

염시장 우위속 당 경선·무소속 행보 변수
대전시장

 현직 단체장을 보유한 열린우리당을 제외하고 아직 뚜렷한 '필승카드'가 드러나지 않고 있다.

지난해 광역단체장의 탈·입당, 신당 추진 등 지역 정가에 쏟아진 메머드급 돌출변수가 각 정당의 후보 띄우기와 예비주자들의 거취결정을 신중하게 만든 요인으로 분석된다.

일부 후보군들이 여·야 또는 야·야를 넘나들며 관망세를 취하는 것도 인물난의 주요원인으로 꼽힌다.

그러나 과거 출마 경력을 가졌거나 전문직 출신의 주자들이 내심 의욕을 다지고 있어 1∼2월 공천정국 후 급격히 대결구도로 전환될 전망이다.

행정도시 건설에 따른 비전 제시와 철새심판론이 민의에 어떻게 투영될지도 막판 표심을 가르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관측되며 19세로 낮아진 젊은층의 투표율도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

후보군에는 연임에 도전하는 염홍철 현 시장을 비롯한 8∼10명이 자천 타천 물망에 오르고 있다.

염 시장은 아직 출마여부에 대한 언급을 피하고 있지만 주위에선 돌발변수가 없는 한 재도전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열린우리당은 일단 염홍철 대전시장과 권선택 국회의원 등 양자 구도로 좁혀지고 있다.

박병석 국회의원과 송석찬 전 국회의원 등이 자천 타천 거론되고 있으나 실제 출마여부는 아직 불투명하다는 시각이 많다.

열린우리당 시장 경선여부도 관심사다.

염 시장은 정치적 도의 등을 들어 경선구도에 회의적인 시각을 보이고 있으나 대전시장출마를 공식 선언한 권 의원의 의지가 강해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무엇보다 권 의원 의지를 잠재우기 위한 명분찾기가 염 시장에게 난제로 다가오고 있다.

한나라당에서는 강창희 시당위원장과 이양희 전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강 위원장은 "다른 유력인물이 있다"는 말로 외부인사 영입에 내심 자신감을 보였지만 아직 '필승카드'는 구체화되지 않고 있다. 오히려 5선 의원을 지낸 강 위원장이 정치적 중량감과 여론조사에서 일찌감치 대항마로 꼽히고 있다. 이양희 전 국회의원은 과거 광역단체장 도전 의사를 피력한 점을 들어 출마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최근 상승세인 한나라당 지지도에 고무된 가운데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50%대를 육박하고 있는 현직 염 시장의 지지도가 20∼30대, 한나라당 지지자 등에서 상당부분 차지해 막판 선거전에는 변화가 있을 것이란 판단이다.

국민중심당 후보로는 임영호 전 동구청장과 정하용 전 대전시 행정부시장 등이 거명되고 있다.

가칭 국민중심당 창당활동 중인 이들은 시도당 구축에 주력하고 있으나 내년 1월 공식창당대회 후 본격적인 후보경쟁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임 전 청장은 국민중심당 대전시당 창준위 상임부위원장 역할을 하며 대전권 세확산을 진두지휘하고 있다는 점에서, 정 전 부시장은 과거 행정경험과 인지도 등을 앞세워 기회를 노리고 있다.

무소속 후보군들의 거취도 주목된다.

박성효 대전시 정무부시장과 홍성표 전 대전시교육감도 출마여부와 당적문제를 놓고 고민을 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들은 잠재된 파괴력을 가진데다 당내 경선구도 여하에 따라 대외적인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점에서 각 당의 필승카드 또는 차선카드로 영입대상에 오르내리고 있다.??

/서이석 기자

국민중심당 영향력 얼마나 … 각정당 혼전
충남지사

충남도는 심대평 지사의 3선 연임제한으로 도백(道伯) 자리는 '무주공산'이 된 셈이다. 하지만 여·야 각 당은 후보 선택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

충남이 역대 대통령 선거 때 마다 '캐스팅 보드' 역할을 해 왔다는 점에서 2007년 대선의 징검다리 역할을 할 5·31 지방선거는 여야 모두 놓칠 수 없는 최대 승부처이기 때문이다.

또 심 지사가 주도하는 국민중심당의 '후보 카드'가 누구냐에 따라 정당별 경쟁 구도에 상대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지방선거가 5개월 앞으로 다가왔지만 여·야가 '필승 후보'를 띄우지 못하는 것도 이런 복잡 미묘한 배경에서다.

여기에 한나라당 약세의 충남 남부벨트와 국민중심당 약세의 북부벨트를 중심으로 어느 정당이 남진 또는 북진에 성공할지, 열린우리당이 행정도시 건설의 효과를 얼마나 끌어 올리지도 선거 지형을 바꿀 수 있는 변수다.

열린우리당에서는 문석호(서산·태안)·박상돈(천안 을) 국회의원과 오영교 행정자치부 장관 등이 거론되고 있다. 오 장관은 보령이 고향이다.

문 의원과 박 의원은 "의원직을 중도 사퇴할 수는 없는 일이지만, 당에서 결정한다면 따를 밖에 없는 입장 아니겠느냐"며 여운을 남기고 있다.

오 장관은 최근 행사차 대전을 방문한 자리에서 "(나는) 지방선거를 관리하는 입장"이라고 말하는 등 원론적인 입장만 취하고 있다. 하지만 당 내에서는 지명도가 높은 인물을 도백 후보로 꼽는다면, 오 장관이 '징발감'이라는 말도 공공연히 나돈다.

당 관계자는 "현역 의원이나 중앙정부 관료들이 출마를 위해 본인의 의사만 갖고 현직에서 물러나기가 쉽지 않다"며 "이 달 중 개각이 이루어 진다면, 오 장관을 포함해 지사 후보군이 어느 정도 윤곽이 잡힐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충남지사 자리를 노리는 정치권 경쟁은 한나라당이 두드러진다. 박태권 전 충남지사와 이완구·전용학 전 국회의원이 사실상 출사표를 던지고 표밭다지기에 몰두하고 있다. 여기에 전용학 전 의원이 가세하면서 팽팽한 3파전이 예상되고 있다.

박 전 지사는 오랜 준비를 거친 덕택에 탄탄한 지지기반을 바탕으로 충남 이남 지역으로 세를 확장에 나가고 있다.

이 전 의원은 '경제관료, 외교관, 대학교수, 국회의원, 경찰 간부' 등의 다양한 경력과 강력한 추진력을 앞세워 선거전에 몰입하고 있다. 박 전 지사 측은 "여론 조사에서도 여타 후보들 보다 앞서 나가는 상황"이라며 자신감을 피력했고, 이 전 의원 측은 "연일 600㎞를 달리는 강행군으로 충남지역을 훑고 있어 인지도와 호응도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며? 자신했다.

도백 선거전에 가장 늦게 합류한 전 전 의원은 "대선을 위해 충남도지사 만큼은 한나라당에서 배출해야 한다"며 당내 도지사 후보 경선을 주장하고 있다.

민주노동당은 지방선거 후보자발굴위원회를 통해 이용길 충남도당 위원장을 도지사와 천안시장 후보 중복 추천했다.

국민중심당은 당의 운명을 좌우할 지방선거에서 도지사 자리를 지키기 위해 배수의 진을 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아직까지 이렇다 할 후보군의 윤곽이 나타나지 않고 있으며, 몇 몇 가상 시나리오만 흘러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첫 번째 시나리오는 국민중심당과 자민련이 합당한 후 김학원 대표나 이인제 의원이 지사직에 출마하고, 심 지사는 김 대표 또는 이 의원의 지역구에서 국회의원으로 출마해 원내로 진입한다는 것이다.

또 하나는 뜻밖의 전혀 새로운 인물의 등장으로 돌풍을 일으킨다는 것.

이 같은 시나리오는 심 지사는 기회가 있을 때 마다 "후보는 당선가능성과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안목과 식견이 있는 새로운 인물이 될 것"이라고 강조해 왔다는 점에서 유추해 볼 수 있다.

이 밖에 본인의 극구 부인에도 불구하고 정종환 한국철도시설공단 이사장 영입설도 끊임없이 나오고 있고, 이명수 전 충남도 부지사는 당적 문제와 함께 출마 여부도 관심사다.

그만큼 각 당의 신경전도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선우 기자

이원종지사 3선 누가 막나 '귀추주목'
충북지사

지방선거일이 5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충북정가의 움직임이 부쩍 빨라지고 있다.

이번 지방선거는 오는 2007년 대선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출마 후보는 물론, 각 정당 충북도당의 발걸음도 분주해지고 있다.

특히 호남고속철 오송분기역 확정에 이은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 특별법 합헌 판결이후 충북 정가의 셈법도 빠르게 돌아가고 있다.

충북지사 선거는 이원종 지사의 3선을 누가 어떻게 저지할 수 있느냐가 최고의 관전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그 대상이 지난해 9월 이 지사와 일전 불사를 선언하며, 한나라당에 입당한 정우택 홍곡과학문화재단 이사장(전 해양수산부 장관·15,16대 국회의원)이 될 지, 아니면 여타 정당 후보가 될 수 있을지는 또다른 관심거리.

정 이사장의 한나라당 입당은 3선 출마가 기정사실화됐던 이원종 충북지사와 어떤 형태로든 교통정리가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여 이번 지방선거의 판도를 바꿀 '태풍의 눈'으로 부상한 상태다.

지난 17대 총선에서 열린우리당의 싹쓸이 바람에 낙선의 고배를 마시고 권토중래를 벼르고 있는 정 이사장의 정치재개 못지 않게 세간의 관심은 자연히 이 지사의 거취로 옮겨 붙고 있다.

정 이사장이 한나라당에 입당하기 전에 박근혜 대표와 만나 이번 선거와 관련, 모종의 약속(?)이 있었을 것이라는 설도 분분하지만,

'현직 지사'라는 점과 그동안 절대적인 지지도를 바탕으로 충북의 현안을 무리없이 추진해왔다는 점에서 당내 경선 여부와 이 지사가 어떤 카드를 내보일지도 주목거리.

반면, 광역은 물론 기초단체장 후보 모두 극심한 인물난에 시달리고 있는 열린우리당은 이시종 국회의원(충주)을 일찌감치 대항마로 띄운 상태. 그러나 그가 의원 배지를 떼고 충북지사 선거에 나서지 않을 수도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홍재형 충북도당 위원장(청주 상당)의 출마설도 심심찮게 흘러나오고 있는 상태.

그러나 최근에는 여성부 차관을 지낸 안재헌 충북지역산업발전연구원장이 유력한 카드로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열린우리당이 최종 주자로 누구를 내세울지는 조금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관측된다.

또한 국민중심당과 민주노동당 등에서도 후보를 내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여서 이번 충북지사? 본선 무대는 최소한 '4파전'의 양상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

일각에서는 한대수 청주시장과 오효진 청원군수의 출마 가능성도 점치고 있으나, 가능성에 무게를 싣지 않는 분위기가 우세하다.

하지만, 한 시장은 전략 공천이 이뤄지지 않으면 다른 길을 모색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내비친 바 있고, 청주·청원 통합 무산이후 불출마를 선언했던 오 군수의 도지사 선거 출마 가능성도 아예 배제할 수 없어 이들의 출마 향방은 여전히 변수가 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충북지역 간판주자 찾기에 고심하고 있는 국민중심당이 오 군수와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이들의 최종 기착지에 대한 관심도 누그러지지 않고 있다.

민주노동당은 김재수 충북도당 부위원장과 김연각 서원대 교수 등 2명을 후보군으로 압축한 상태여서 본선 무대에 누가 올라설 수 있을지 당내는 물론 노동계의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나인문 기자

범례

 열린우리당=열, 한나라당=한, 민주당=민, 민주노동당=민노, 자민련=자, 국민중심당=국, 무소속=무 (현역·정당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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