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도위기가 전화위복으로···업체 주문쇄도등 정상화돼"

▲ 김홍근 대표.
"진실을 보여 주면 통하는 세상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김홍근 ㈜드림텍 대표이사는 지난 97년 말 IMF외환위기가 닥쳤던 때를 회상하면서 "부도를 내지 않고 직원들과 힘을 합쳐 이겨낸 것은 정말 잘한 일이었다"고 추억했다.

김 대표는 "기아가 부도를 맞으면서 드림텍을 비롯한 수백개의 하청업체들이 무너지거나 무너질 위기에 처했었다"며 "혼자 편할 마음이었다면 벌써 부도내고 업계를 떠났을 것이지만 직원들이 눈에 밟혀 그렇게는 할 수 없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김 대표는 "그때 중소기업 사장이 자살하는 이유를 알았는데 그것은 돈을 잃어서가 아니라 희망을 잃었기 때문"이라며 "직원들이 '집이라도 내놓겠다'며 동참의지를 보여 주었을 때 돈보다 더 소중한 것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부도를 내봤던 사람은 부도를 또 내게 되지만, 부도를 내지 않은 사람은 또다른 위기에 처해도 부도를 피하게 된다"고 말하는 김 대표는 "부도를 막을 수 있는 데까지 막는 것이 기업인의 윤리"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비록 마음고생은 심했지만 채권단에게 있는 그대로를 보여 주고 이자에 대한 일부 탕감부탁과 함께 채무 해결을 위한 방안을 제시, 채권을 모두 회수할 수 있었다"며 "이것이 전화위복이 돼 드림텍을 신뢰하게 된 업체들의 주문이 쇄도했고 1년 만에 모든 손해를 원상회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특히 "경영자로서의 자세를 갖추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연구와 지식 습득이 필요하다"며 "처음 25살의 어린 나이에 경영을 맡았을 때 대학 교수님들을 찾아가 자문을 구했고 각종 세미나와 해외 선진지 견학 등 배울 수 있는 곳이면 어디든 찾아갔다"고 말했다.

"가정 형편이 어려워 검정고시로 고등학교 졸업장을 받았다"는 김 대표는 "시간에 쫓기는 경영자의 입장에서도 대학과 대학원 과정을 늦게나마 밟을 수 있는 것에 대해 감사한다"며 "올해 연세대 경영대학원 MBA과정을 마치면 박사에 도전해 보고 싶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