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 베테랑' 수두룩···최고제품 '우리 손에'

중소기업체가 가장 크게 느끼는 어려움은 자금과 인력의 수급 문제.

자금이 충분해 직원들에게 임금을 마음껏 준다면 당연히 많은 인력이 몰리겠지만 대부분의 중소업체는 그렇지 못한 실정이다. 직원들의 잦은 직장 이탈 문제도 이 같은 이유에서 비롯된다.

때문에 한 업체의 경영 안정상태는 직원들의 근무연수를 파악해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충남 아산에 위치한 ㈜드림텍(대표이사 김홍근· www.idreamtec.co.kr )에는 20년 가까이 회사대표와 동고동락하는 직원들 뿐만 아니라 10여년 이상 근무연수를 넘긴 직원들이 대부분이다.

부품회사인 드림텍이 취급하는 분야는 크게 자동차와 정보통신, 전기·건설 등 3가지 분야로 나뉘는데 오랜 세월 근무한 직원들은 각 분야의 베테랑이 될 수 있었고 손에 익은 기술만큼이나 우수한 제품을 생산해 내고 있다.

드림텍은 이미 지난 90년대 국내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냉간다단압조 방식으로 부품을 만들어 내는 데 성공, 만도기계와 현대, 기아 등의 제2 하청업체로서 끊임없이 물량을 주문받고 있다.

냉간다단압조 방식은 쇠를 깎지 않고 때리는 방법으로 형태를 만들어 내는 것인데, 1000원 이상의 원가를 300원대로 낮추는 효과를 거둘 수 있게 해 준다.

드림텍은 또 ISO-9001 인증 및 드림텍 6류·35류 특허출원, 통신용 방수 제조방법 특허출원, 통신용 'End Connector' 제조방법 특허출원 등 활발한 기술개발에 나서면서 동조업계 우수업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하지만 드림텍 역시 IMF외환위기를 피할 수는 없었다.

기아가 부도나면서 자동차부품을 납품해 오던 드림텍은 5억원 부도위기에 몰리게 된 것이다.

그때 당시 김홍근 대표에게는 두 갈래 길이 있었다.

부도를 내고 손을 털 것인가, 아니면 재기를 위해 모든 고통을 감수할 것인가.

결국 김 대표는 드림텍 식구들을 버릴 수가 없었다.

김 대표는 즉시 채권단을 모았다. 어음을 회수하는 한편 회사의 재무구조와 재산상태 등을 공개하고 만기가 돌아오는 어음에 대해서는 기한을 연장했다.

물론 김 대표는 가지고 있던 집과 건물 모두를 팔았다.

직원들도 나섰다. 임금을 50% 이상 받지 않았으며, 집까지도 팔아 보태겠다는 다짐들로 힘을 모았다.

드림텍은 그렇게 위기를 넘겼다.

놀라운 것은 이 같은 일이 있은 후 주문량이 끊이지 않고 늘어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경쟁업체들의 부도로 달리 주문할 곳이 없었던 이유도 있겠지만, 드림텍에 대한 업계의 신뢰가 구축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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