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의회, 동별 축제 보조금 삭감

 청주시의회 상임위원회가 내년도 예산안 예비심사에서 삭감한 동단위 축제 지원금을 예결위가 다시 반영해 지방선거를 겨냥한 선심성 예산배정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청주시의회 운영총무위원회는 지난 9일 2006년 세출예산안에 대한 예비심사에서 동별 축제행사 보조비 1억 4600만 원을 전액 삭감했다.

운영총무위원회는 동별 축제가 우후죽순으로 난립하고 있는데다 일부 축제를 제외하고 행사 자체가 주민들로부터 별 호응을 얻지 못해 예산낭비요인이 된다고 판단해 보조비를 전액 삭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16일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동별 축제보조금 전액을 재반영해 상임위원회의 결정사항을 번복했다.

이만목 예결위위원장은 "예결위에서도 동별 축제 지원에 대한 논란이 있어 표 대결을 한 결과 12명 중 9명이 예산을 반영해야 한다는 의사를 보였다"며 "동축제의 난립을 막기 위해 신규 축제에 대한 지원은 더 이상 하지 않고 기존 행사에 대한 지원만 하기로 하고 예산을 살리게 됐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일부 시의회 의원들은 "동별 축제 대부분이 형식적으로 치러지는데다 무분별하게 난립하면서 특색있는 동네축제의 의미를 살리지 못하고 있다"며 "각 동별 축제에 500만원씩 지원하고 있지만 실제로 행사를 치르기 위해 소요되는 2000만 원에서 3000만 원의 행사비용은 지역에서 소규모 사업을 하는 사람들에게 부담을 줌에 따라 그동안 존속여부에 대한 논란이 있었다"고 밝혔다.

특히, 이들 의원들은 "상임위에서 삭감한 예산을 예결위에서 다시 살리는 경우는 아주 특별한 사안이 아니면 어려운 일"이라며 "결국 일부 의원들이 내년 선거를 앞두고 동네축제에 대한 지원이 안될 경우 쏟아질 비난에 대해 부담을 느낀 것 같다"고 지적했다.

한편, 청주지역 23개 동에서 개최되고 있는 동별 축제는 해마다 행사별로 500만원씩의 행사비가 보조되고 나머지 행사 소요경비를 지역 영세사업장 등의 협찬에 의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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