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권 前지사 지난 선거후 줄곧 바닥구축 功
이완구 前의원 연일 행사장 돌며 기반다지기
전용학 前의원 천안·아산중심 활동영역 확대

 한나라당 내 충남도지사 예비후보들의 경쟁에 불이 붙기 시작했다.

박태권 전 충남도지사가 일찌감치 출사표를 던진 가운데 이완구 전 국회의원도 도백 출마를 위한 시동을 걸고 있다.

여기에 전용학 전 국회의원이 지난 7일 귀국한 후 도지사 출마 대열에 합류하면서 팽팽한 삼파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박태권 전 지사는 사실 지난 2002년 지방선거에서 석패를 한 직 후부터 내년 선거를 준비해 왔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박 전 지사는 그동안 아산을 베이스 캠프로 충남 북부권을 집중 공략해 왔으며, 점차 남부권으로 활동 영역의 폭을 넓혀가고 있다.

박 전 지사 측은 "가장 오랫동안 도백출마를 위해 준비해 왔고, 여론 조사에서도 여타 후보들 보다 앞서 나가는 상황"이라며 "내년 초 본격적인 선거전에 들어가면 한나라당 충남도지사 후보로서의 인지도는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완구 전 의원은 지난 달 귀국한 후 연일 600㎞를 달리는 강행군을 하고 있다.

이 전 의원 측근은 "충남 지역 내에서 열리는 거의 모든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며 "충남 전역을 돌며 착실히 기반을 다지고 있으며 조만간 출마 선언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측근은 "이 의원이 가지고 있는 경제관료와 외교관, 대학교수, 국회의원, 경찰 간부 등 다양한 경력과 강력한 추진력이 도민들로부터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며 이 전 의원의 흡입력을 강조했다.

도백 선거전에 가장 늦게 합류한 전용학 전 의원은 본거지인 천안과 아산을 중심으로 활동 영역을 넓혀 나가고 있다.

전 전 의원은 "2007년 대선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충남도지사만큼은 한나라당에서 배출해야 한다"며 "한나라당의 대선 승리를 위해 당내 도지사 후보 경선에 참여키로 했다"고 말했다.

전 전 의원은 특히 "연말까지 조직기반과 정책을 마련하고, 내달 중순 경 공식적인 출마 선언을 할 계획"이라며 "도지사 후보는 당헌당규에 따라 주역주민 의사를 반영해 민주적인 경선으로 결정돼야 한다"며 경선을 주장했다.

하지만 당 내부에서는 내년 지방선거까지 5개월이나 남은 시점에서 '조기 과열'된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각종 행사장에서 이들 예비후보들이 어깨를 나란히 하고 앉아 있는 모습이 연출되면서, 치열한 신경전도 감지되고 있다.

최근에 명예훼손으로 상대 예비후보의 측근을 경찰에 고발한 일이 벌어진 경우도 있다.

홍문표 충남도당 위원장은 "어느 누구도 뒤떨어지지 않는 이상에는 경선으로 갈 수밖에 없다"며 "향후 추이와 중앙당의 방침 등을 고려해 후보 선출 방식에 대해 신중하게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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