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의원들 의장실 점거 … 첫날부터 삐걱

 사립학교법 처리에 반발해 한나라당 의원들이 국회의장실을 점거하는 등 임시국회가 회기 첫날부터 삐걱거리고 있다.

한나라당 '사학법 무효투쟁 및 우리아이지키기운동본부' 이규택 본부장을 비롯, 이강두 김기춘 의원 등 20여 명 의원들은 12일 김원기 국회의장을 1시간 가량 면담한 뒤 의장이 일정을 이유로 자리를 비우자, 무기한 점거 농성에 돌입했다.

국회 교육위원장인 황우여 의원은 "이번 직권 상정은 국회법상 여야 간사 간의 협의와 3인위(상임위원장, 양당 교섭단체 대표)에 중간보고가 되지 않았다"면서 "명백한 국회법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최고위원회에 참석, "우리의 장래와 아이들의 교육을 좌우하는 사학법을 아무런 합의업이 여당이 날치기로 통과시킨 것은 중차대한 사태"라면서 "한나라당은 사학법의 무효화를 위해 모든 당력을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재섭 원내대표는 "오늘(12일)부터 임시국회 개회 등 모든 국회 의사일정에 참여하는 것을 거부한다"면서 "예산안 처리 지연 등의 비난은 감수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열린우리당 정세균 의장은 이날 비상집행위에서 "국회 안에서 모든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면서 "다투더라도 국회 안에서 다퉈야 할 것"이라고 한나라당의 원내복귀를 촉구했다.

정 의장은 "사학법 개정안은 한나라당만 빼고 다른 모든 정당이 협의해서 국회법대로 처리했기 때문에 강행처리가 아니다"면서 "오히려 한나라당이 강행 저지한 것"이라고 밝혔다.

정 의장은 이어 "사학법 개정을 통해 학교의 투명성과 공공성을 높이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고 올바른 것"이라면서 "건전 사학에 대해서는 사학진흥법을 발의해 국가차원에서 도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병헌 대변인은 비상집행위 브리핑을 통해 "학교까지 정치투쟁과 색깔투쟁의 장으로 이용할 건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면서 "우리의 미래인 교육을 정치적 투쟁의 대상으로 삼는 것은 대단히 잘못된 것이며, 정략적 정치 투쟁의 대상으로 삼지 말 것을 재차 요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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