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국 410주년 맞아

▲ 영규대사 영정사진

임진왜란 당시 승병 800여명을 이끌고 구국의 선봉에 섰던 승장 영규 대사와 승병들의 넋을 기리기 위한 영규대제(靈圭大祭)가 내달 3일 계룡산 갑사 표충원에서 봉행된다.

공주 갑사(주지 장곡 스님)는 승장 영규 대사의 순국 410주년을 맞아 내달 3일 갑사 표충원에서 추모제와 함께 산사 음악회를 개최한다고 26일 밝혔다.

올해로 3회째를 맞는 이 행사는 승려 및 육·해·공 승단과 갑사신도회·백제불교단체협의회 등의 신도 등이 참가한 가운데 이날 오전 11시 대중 스님의 화엄시식에 이어 원로 대덕 스님과 내빈의 타종, 삼귀의 합창, 군승단장의 봉행사, 헌향·헌화 등의 추모법회를 갖는다.

내달 3일 갑사 표충원서 영규대사 대제

이어 오후 3시부터는 가을단풍 속에 불교무술 시범, 계룡산 및 환경사진 전시회, 야생화 전시회와 함께 산과 사람, 음악이 어우러지는 산사 음악회를 열어 자연사랑의 소중함을 알리는 행사도 마련된다.

영규 대사는 공주가 고향으로 임진왜란이 일어난 1592년 8월 초 갑사에서 승려들을 규합, 왜군의 점령지였던 청주성을 의병장 조헌 중봉 선생과 함께 탈환하고 이어 8월 중순 금산전투에서 왜군에 맞서 싸우다 장렬히 전사했다.

하지만 불교를 억압했던 조선왕조의 숭유억불 정책으로 인해 영규 대사와 800명의 승병들은 제대로 조명을 받지 못하다 2000년이 돼서야 비로소 빛을 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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