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태·기아등 8개만 존속

우리 나라 최초 등록 상표들이 국제 경쟁력이 떨어져 단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특허청에서 조사한 '최초 등록 상표·서비스표 현황'에 따르면 1952년 이래 현재까지 존속하는 상표는 '해태', '기아(起亞)' 등 8개에 불과하고 그 외에는 외국인 등록상표다.

특히 해태, 기아 등 일부 내국인 등록 표장은 유사 표장으로 또는 다른 상품에 다시 출원·등록해 사용하고 있으나 대부분의 내국인 등록 상표·서비스표의 경우는 10∼20년간 존속하다 소멸됐다.

이는 기업 경쟁력 악화로 인한 상품생산 중단, 상표관리로 인한 존속기간 경과 등으로 인해 사용이 중단됐기 때문이다.

우리 나라 최초로 등록된 상표는 지난 52년에 등록된 천일산업㈜의 '天'(신발)이며 서비스표는 53년에 등록된 '百花堂'(예식업)이다.

주요 상품별 최초 등록 상표를 보면 52∼55년 사이에 등록된 상표들로 사이다는 '三星사이다', 메리야스는 '용마 LYONG MA', 양주는 '삼칠 THREE SEVEN 777', 과자는 '해태', 향수는 'Toni', 화재경보기는 'IBM'', 차(음료)는 'Coke', 화장지는 'WHITE ROSE', 자물쇠는 'MASTER' 등이다.

주요 서비스업별 최초 등록 서비스표의 경우 백화점은 '동화백화점', 자전차 부품 판매업은 기아(起亞), 보험업은 'YuHan', 방송업은 중앙(中央), 인쇄출판업은 금강사(金剛社), 양복업은 해창(海昌), 임대업은 'IBM', 제약업은 만보(萬保) 등이었다.

특허청 관계자는 "경쟁력 있는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생산성 향상 등을 통한 기업 경쟁력을 제고하려는 끊임없는 노력과 톡톡 튀는 브랜드 창출, 효율적인 관리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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