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법을 가장한 성인오락실이 도시·농촌 가릴 것 없이 주택가까지 파고들어 심각한 사회문제를 낳고 있다. 이들 업소는 간판만 오락실이지 내면을 들여다보면 도박장이나 다름없다. 성실한 시민들을 현혹해 결국 파탄을 몰고 오는 사행성도박행위는 발본색원해야 마땅하다. 그런데도 불법오락실은 줄기는커녕 오히려 급증하고 있다. 단속이 느슨한 탓이다. 충남지방경찰청이 내년 1월20일까지 2개월 동안 불법오락실과의 전쟁을 펼친다니 이번엔 엄포가 아니길 바란다.?

얼마 전 유명연예인이 도박하다 적발된 불법 카지노바가 우리지역에도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는 보도다. 이들 업소는 일반음식점으로 허가를 받은 후 불법으로 카지노 시설을 설치해 불법도박을 부추기고 있다. 일부 업소는 하루에도 수억, 수천만 원의 판돈이 오갈 정도로 대호황을 누리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공공연한 비밀이다. 실제로 경찰에 붙잡힌 한 업주는 단 며칠간의 영업으로 수천만 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이렇듯 불법오락실은 단 기간 내에 투자비를 회수할 수 있어 단속의 위험에도 불구하고 느는 추세다. 충북지방경찰청이 올 한 해 동안 적발한 불법 게임장만 200개소가 넘을 정도다. 설사 업주가 적발된다 해도 속칭 바지사장을 내세워 영업을 지속하기 때문에 근절이 쉽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어떻게 연결고리를 끊느냐가 관건이다.

불법도박장은 주로 조직폭력배들을 끼고 있다. 때문에 여기서 벌어들인 돈은 폭력배들의 자금줄이나 또 다른 범죄 자금으로 사용될 개연성이 얼마든지 있다. 불법도박장을 뿌리 뽑아야 하는 이유다. 일확천금을 노리는 일부 시민들의 의식도 분명 문제다. 게임기에 돈을 넣는 순간 도박의 수렁에 빠지기 십상이다. 사행성도박은 자신뿐만 아니라 가정을 나락으로 떨어뜨린다는 평범한 진리를 왜 모르는가.

경기가 어려울수록 사행영업은 부쩍 기승을 부리기 일쑤다. 그동안 단속에도 불구하고 불법업장이 활개를 치는 건 제대로 된 단속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본다. 일회성 단속으로는 갈수록 지능화되는 업주를 잡을 수 없는 만큼 불법행위가 근절될 때까지 강력히 나서야 한다. 지속적인 단속과 함께 엄격한 법 집행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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