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 스마일병원장

올해도 예외없이 봄철의 반갑지 않은 손님인 '황사'가 도래할 예정이다.

우리 나라는 예부터 먼지에는 돼지고기가 최고라고 여겨 황사가 한반도를 덮을 쯤에는 삼겹살집, 돼지 갈비집이 호황이라고 한다.

삼겹살이 구제역의 여파로 아직 예전 만큼의 판매량을 회복하지 못해 '삼겹살 먹는 날도 있다'고 할 정도이니 황사로 돼지고기가 잘 팔린다면 축산민들의 입장에서는 좋은 일이기도 할 것 같다.

황사 속의 중금속을 떼내는 데는 돼지고기가 최고라고 이야기한다.

그 예로 석탄 가루를 많이 마시는 탄광에서 일하는 광부들은 돼지고기를 많이 먹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황사는 호흡기를 통해 폐로 들어가고 돼지고기는 소화기로 들어가므로 전혀 상관관계가 없고, 돼지고기는 폐에서 황사를 제거하는 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황사 속에 중금속이 있어 이를 배출시키는 데 도움을 줘야 한다면 가장 좋은 방법은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이다.

인체는 70%가 수분으로 이뤄져 물을 많이 먹게 되면 체내 신진대사가 빨라지면서 이물질을 빨리 배출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황사는 안질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호흡기로 들어가 폐에 질병을 일으킬 수 있으나 천식 등의 질환이 있는 사람들을 제외하고 건강한 사람에게 큰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건강한 사람에게도 황사가 좋지 않은 것은 당연지사. 가능한 한 황사를 피하는 것이 제일 좋은 방법일 것이다.

이래저래 건강하게 오래 살려면 아침에 하루 7잔 정도의 냉수가 필요하다고 하니 황사가 오는 계절에 평소의 건강관리로 열심히 물을 마셔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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