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인천 송도 지식정보산업단지를 가다

▲ 인천시 도시개발 기본계획수립에 따라 535만평 규모의 부지에 7개 블록으로 나눠 송도 지식정보산업단지를 조성키 위한 기반공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송도신도시 부지 전경.<지영철 기자>

'송도 정보화신도시.'

인천시 한복판에 들어서자 눈에 들어오는 교통표지판 문구에서부터 IT(지식정보기술)를 지향하는 인천시의 도시개발 방향을 확인할 수 있었다.

대전시 전체를 들끓게 만든 '송도 IT밸리화' 의도가 오롯이 문구에 녹아 있어 인천시가 당초 계획했던 개발목표를 국제 금융과 물류의 중심지화에서 IT밸리 특구화로 확장했음을 직감케 했다.

인천시청에서 차로 30분 정도 달려 송도 지식정보산업단지에 도착하기까지 쉴새없이 빗물을 튀기며 앞서가는 대형 덤프트럭들의 굉음이 이어졌다.

지난 84년 8월 인천시는 도시개발 기본계획 수립에 따라 535만평 규모의 부지에 7개 블록으로 나눠 송도 지식정보산업단지를 조성키 위한 기반공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인천 공황(Air-port)과 항만(Sea-port), 정보화신도시(Tele-port)를 입체적으로 묶는 트라이포트(Tri-port)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는 인천시는 지식정보산업단지 조성이 완료되면 명실공히 동북아의 물류, 교역, 금융, 교통의 중심도시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있다.

이미 조성된 공항과 항만에다 2020년 준공 예정인 정보화신도시가 더해지면 상해의 푸동단지, 말레이시아 MSC, 대만의 신죽과학단지 등과 경쟁할 수 있다는 것.

인천시는 경제적 파급효과로 생산 및 고용유발, 부가가치 등을 따져볼 때 총 69조4000억원의 수익과 75만3000명의 고용 창출을 예상하고 있다.

따라서 송도 정보화신도시 내 핵심이 되는 지식정보산업단지의 비중은 커질 수밖에 없다.

'송도IT밸리화' 얘기가 튀어나온 것은 우연이 아닌 치밀한 계획인 듯했다.

대통령직 인수위원의 발언에 대해 "정책의 수정을 우려, 당혹감을 감출 수 없었다"는 인천시 관계자의 말은 가면 속 미소에 지나지 않았다는 것을 송도 정보화신도시 홍보관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인천시는 이미 올해 초 정책투자진흥관실을 신설하고 트라이포트 시스템의 완성을 위한 정보화신도시 구축에 본격 착수, IT밸리 조성을 서둘렀으며 인수위측에 이 같은 노력과 미래모습을 제시했음도 불보듯 뻔한 사실로 여겨졌다.

대전시가 아는 송도는 허허벌판만은 아니었다.

인천시는 송도 테크노파크 개발계획에 따라 지난 2000년 6월 생물산업기술 실용화센터를 착공하기 시작, 2001년 3월 테크노파크 본부동 및 시험생산공장을 착공했으며 같은해 9월 테크노파크 기반시설과 벤처빌딩 공사에 착수했다.

이 결과 지난해 5월 시험생산공장이 완공돼 입주를 마쳤으며 올해 2월과 3월 테크노파크 기반시설 및 본부동이 준공됐다.

이 밖에 첨단바이오산업단지가 조성 중이며, 대기업 연구소와 벤처업체를 유치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돼 있는 것으로 확인되는 등 IT밸리특구화를 위한 인프라가 구축되고 있다.

인천시 정책투자진흥관실 관계자는 "대덕밸리의 공동화가 우려되긴 하지만, 송도 지식정보산업단지가 조성되면 이곳으로 이주하기 위해 대기업 연구소들이 준비 중인 것으로 안다"고 밝혀 대덕밸리의 위기를 실감케 했다. <仁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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