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한우 광역브랜드인 '토바우'가 내일부터 농협 서울축산물 공판장에서 갖는 경매를 통해 소비자에게 첫선을 보인다. 체계적인 관리와 홍보 미흡 등으로 인지도가 낮아 그동안 우수한 품질에 걸맞는 평가를 받지 못했던 충남 한우가 경쟁력 확보를 위한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자못 크다. 광우병 파동이후 수입이 금지됐던 미국산 소고기의 수입 재개가 가시화되면서 또다시 벼랑 끝으로 내몰릴 위기에 봉착해 있는 지역 한우 사육농가에도 새로운 희망을 심어주는 계기가 될 것이다.

'토바우'는 충남도가 작년 10월 산하 시·군 및 축협 등과 연계해 '토바우사업단'을 출범시킨 뒤 도내 21개 작목반 500농가가 참여한 가운데 1년여 동안 공들여온 고품질 한우 브랜드다. 품질이 균일화된 고급 육질 생산을 위해 사료·혈통·사양관리 시스템을 통일시킨 것은 물론 각 사육농가 또한 인공수정과 분만관리에서부터 송아지 관리, 사료 등에 이르기까지 엄격한 기준을 실천해 왔다. 지자체와 축협, 축산농가의 공동노력의 결실인 셈이다. '육류의 명품'으로 각인될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하는 대목이다.

'토바우' 출시로 인해 충남 한우의 브랜드화가 실현됐지만 이제 첫발을 내디뎠을 뿐이다. 진정한 최고의 명품으로 성공적으로 자리매김하려면 앞으로도 더 많은 노력과 지원이 뒷받침돼야 함은 물론이다. 전국의 한우 사육두수가 최근 1년 사이에 9.5%나 증가했고, 각 지자체가 브랜드 육성사업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음을 감안하지 않을 수 없다. 소고기 수입 재개를 둘러싼 해외변수도 만만치 않다. 품질과 가격 면에서 '토바우'가 하루라도 빨리 입지(立地)를 굳혀야 하는 이유다.

이를 위해선 한우개량사업 등을 통해 한층 업그레이드된 품질의 소고기 생산에 주력하는 한편 생산 이력제 및 축산물 공급 추적 시스템 등 안전 판매망 구축도 서둘러야 할 것이다. 합리적인 마케팅 전략도 병행돼야 하며, 소비자의 수요를 안정적으로 충족할 수 있도록 축산농가의 참여 확대도 요구된다. 충남도와 지자체, 축협 등의 지원과 관리도 한층 강화해야 함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충북 또한 한우 공동 브랜드 '청풍명월' 사업이 조기에 정착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해주길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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