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대전 포기' 눈치만 호남권도 앞다퉈 '신청서'

대전시가 경륜장 건립 여부에 대한 결정을 차일피일 미루고 있는 동안 인접 지역 지방자치단체들은 경륜장 유치를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청주시는 2001년 대전시가 중부권에서 처음으로 경륜장 사업 추진 의사를 표명한 이후 표면적인 움직임은 자제하고 있지만 내부적으로 경륜사업과 관련된 자료 수집과 후보지 물색 등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청주시는 대전시가 자의반 타의반으로 경륜사업을 포기할 경우 문화관광부에 경륜장 유치 신청서를 낸다는 계획을 세우고 대전시의 결정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전과 청주는 멀리 잡아도 40여㎞ 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청주가 경륜장을 유치하게 되면 대전지역에 경륜장이 생기는 것과 별반 다를 것이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광주시와 전남도도 경륜장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전남도가 지난 1월 초 나주역 부근 5만7000평 부지에 경륜장 건설 신청서를 문광부에 제출하자 광주시도 월드컵경기장 옆을 후보지로 선정해 허가신청을 냈다.

여기에 최근 나주시도 경륜장 건립과 관련된 문의를 대전시에 해 오는 등 대전 인근의 충북과 전라도 지역 지자체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7일 경륜장 건립 여부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열린 시정조정위원회에서 한 위원은 "대전이 포기하면 중부권에서는 청주 등에서 유치할 가능성이 크다"며 "이 경우 대전에 경륜장을 설립하는 것과 다를 것이 없고 대전시민 돈으로 타 시·도만 도와주는 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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