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환경청, 충주 용두~금가 우회도 공사 계속 불구 소극적 대응

▲ 황금박쥐 서식지로 알려진 충주시 가금면 쇠꼬지 폐갱도 인근이 훼손된 채 방치돼 있다.
충주 용두~금가 국도대체 우회도로 건설공사 인근에서 발견된 황금박쥐 서식지 보존문제와 관련, 충주환경운동연합이 원주환경청의 적극적인 대응을 요구하고 나섰다.
?환경련은 특히 쇠꼬지 폐갱도 등 황금박쥐 서식지 인근에서 최근 공사가 지속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원주환경청이 이를 사실상 묵인하고 있다며 원주환경청의 소극적인 대응을 맹비난했다.

18일 환경련에 따르면 원주환경청은 최근 황금박쥐 서식지 파괴문제에 대한 환경영향평가검토협의회를 구성, 이를 전면 검토할 계획이다.

원주환경청은 이번 협의회를 충주시가 추천하는 주민 2명과 충주환경련을 포함한 시민단체 2명 등 총 13명으로 구성할 방침이다.

환경련은 그러나 "원주환경청이 납득할 수 없는 회의만 열고 정작 해야할 직무는 사실상 유기하고 있다"며 황금박쥐 서식지 파괴에 대한 원주환경청의 소극적인 대응을 비난하고 나섰다 .

환경련은 성명을 통해 "충주시는 사실상 황금박쥐서식지를 파괴하는 노선을 채택, 아직까지 환경련과의 갈등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이럼에도 불구, 시가 추천하는 주민 2명과 이번 사안과 무관한 단체를 협의회에 포함하려는 원주환경청의 의도를 도대체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환경련은 또 "황금박쥐서식지에 대한 국립환경연구원의 권고에도 불구, 이에 대한 정밀 생태조사는 만 1년이 되도록 이행되지 않고 있다"며 "이 상황에서 황금박쥐 서식지에서 불과 10m지점에서 현재 공사가 아무런 제지없이 이뤄지고 있음에도 원주환경청은 요식적인 회의에만 연연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들은 이어 "원주환경청은 지금이라도 불도저식 행정를 펼치고 있는 대전국토청에 대해 공사중단을 요구하든지 감사나 고발조치를 해야 할 것"이라며 "약효없는 회의만 하는 사이 황금박쥐는 쇠꼬지를 영영 떠날수도 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말 용두~금가 국도대체 우회도로 공사 현장 인근에서 발견된 황금박쥐는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동물 1호로 이에 대한 보존대책을 두고 환경련과 공사 시행청인 대전국토관리청이 아직까지도 첨예한 갈등을 빚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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