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제봉 국제로타리 3680지구 부총재

"인간은 교육에 의해서 인간이 된다"고 코메니우스(Comenius)가 말한 것처럼 교육이란 자연적인 상태의 인간을 이상적인 인간으로 끌어올리는 작용을 의미한다.

그러나 우리 나라의 교육은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입시 위주의 주입식 교육이라 할 수 있다.

어느 여론조사기관의 발표에 의하면 중·고교생의 85% 정도가 학원 수강 경험이 있으며 절반 이상이 학원 중독증에 걸려 있다고 한다.

그리고 2명 중 1명이 혼자 공부하는 것에 대해 불안감을 느낄 정도로 학원에 의존하는 경향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사설학원의 선택 폭이 점점 늘어날 경우 공교육의 입지가 흔들리게 돼 교육제도 자체를 재검토해야 하는 어려움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따라서 교육 당국의 현명한 정책조절의 필요성이 제기된다.

왜냐하면 사설학원의 인·허가권을 교육 당국에서 쥐고 있기 때문에 이의 수급조절이나 교과과정 등의 지도·감독이 가능하지 않겠는가 하는 의미에서다.

우리 나라 초등학생들의 수업일수는 220일, 다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보다 적어도 1개월 정도는 많다.

여기에 사설학원 수업까지 보태면 우리 나라 아동의 교육 강도는 다른 나라와 비교조차 할 수 없을 정도다.

UN 아동권리위원회는 최근 한국의 아동권리 실태를 심의하는 자리에서 "지나친 조기교육과 입시교육이 아동과 청소년들의 인권을 침해하고 있다"는 충격적인 지적과 함께 청소년들이 놀 권리를 침해받아 정신적으로나 신체적으로 건전하게 성장하지 못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우리 부모들의 지나친 교육열 때문에 UN으로부터 아동 인권침해라는 모욕적인 지적까지 받게 된 것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교육 열풍을 제어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우선 공교육에 대한 확신이다.

어려서부터 학교교육의 절대적 필요성을 심어 주는 당국의 보다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

보편적으로 연령이 낮을수록 기억능력이 높아지고 지능발달이 활발하다는 사실쯤은 누구나 잘 알고 있다. 즉 이러한 시기에 정규교육의 틀에서 잠재능력 계발을 위한 다양한 조기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해 놓고 피교육자로 하여금 자기의 소질과 능력을 파악해서 스스로 선택하게 하는 맞춤형 교육을 시도해 보는 것도 좋을 듯싶다.

아이들의 상당수가 앞다퉈 가며 무조건적으로 사설학원에 의존하려는 경향을 방관만 할 것이 아니라 제도권인 공교육 안으로 끌어들이려는 획기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본다.

다만 사설학원은 공교육에서 커버하지 못하는 부분 즉, 보습(補習)교육 차원에서나 특별히 전문성이 요구되는 특수교육 분야에서의 사교육장으로 정착돼야지 교육의 주체적 역할을 해서는 안 된다.

교육에 대한 학부모들의 의식도 바뀌어야 한다.앞에서도 지적한 바와 같이 우리 나라의 교육 열풍은 세계적으로도 유명하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그 교육 열풍은 지속적이지 못하다.

자녀교육이 시작되는 처음은 대단한 열정을 보여 주지만 교육의 단계가 높아질수록 점점 식어가는 것은 매우 모순된 일이다. 교육과정이 높아질수록 교육에 대한 학부모의 관심과 열정도 함께 높아져야 한다.

왜냐하면 자녀들이 성장할수록 자기가 지니고 있는 잠재능력의 계발이 구체적으로 실현화돼 가는 과정이기 때문에 여기에다 속도를 더해 주는 가속기 역할이 학부모의 몫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아동에게는 그 나이에 맞는 놀이와 여가를 즐길 수 있는 배려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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