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주워간다" "버섯 채취할까봐 …"

한적한 산골마을에 흉흉한 괴소문이 나돌고 있다.

소문의 내용은 충남 논산시 양촌면과 전북 경계 부근 산 속에서 1주일 전 쯤 변사체가 발견됐는데, 야생 동물들이 이 사체를 뜯어 먹는 등 심하게 훼손됐다는 것.

논산시 연산면 부동산업체에 근무하는 박모(36)씨는 '어머니에게 들은 이야기'라며 "산 속에서 어떤 사람이 자살을 했는데, 이 사람의 시신을 동물들이 뜯어 먹었다는 이야기가 동네 사람들 사이에 나돌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또 "맹수가 사람을 헤쳤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관할 경찰서인 논산경찰서 관계자는 "인근 벌곡면에서 최근 일어난 자살사건을 두고 하는 이야기 아니냐"면서 "최근 양촌면에서는 변사사건이 없었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왜 이런 괴소문이 나도는걸까.양촌면 신흥리에 사는 노모(65)씨는 "산 주인이 밤이나 감 등을 주민들이 주워가니까 산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소문을 퍼뜨린 것같다"고 말했고, 양촌면자율방범대 대원 강모(33)씨는 "일부 주민이 버섯철인 요즘 버섯 채취 '경쟁율'을 낮추기 위해 퍼뜨린 헛소문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마을 한 주민은 "옛날에는 민심이 흉흉할 때 이런 괴소문이 나돌았다"면서 "버섯 독점 채취 등을 위해 누군가 고의로 퍼뜨렸을 수도 있겠지만, 분명한 것은 이번 괴소문도 피폐해진 농촌경제와 경기침체, 흉포화된 사회현상 등이 반영된 것일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