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포화상태 … 추가적 예산투입은 낭비·비효율 초래"

청주국제공항 등 지방공항은 방치한 채 인천국제공항에는 4조 7000억 원을 추가로 투입해 2단계 육성사업을 벌이는 것은 국고의 이중낭비를 불러오고, 공항운영의 비효율성을 부채질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회 노영민 의원(열린우리당·청주 흥덕 을)은 11일 건설교통부와 한국공항공사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인천국제공항은 동북아 허브공항을 목표로 개항했으나, 환승률이 12%에 그쳐 허브공항이라기보다 단순한 대형 국제공항의 역할에 그치고 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노 의원은 또 "인천공항의 여객계류장은 이미 포화상태에 이르렀고, 내년에는 터미널, 오는 2008년에는 활주로마저 포화상태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수조원의 예산을 들여 건설된 지방공항은 개점휴업상태에 머물러 있거나 운항이 중단된 채 방치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따라서 동북아 허브공항이라는 미명하에 국가적 낭비와 비효율을 초래하고 있는 인천공항에 대한 추가적인 예산 투입보다는 지방공항으로 노선을 분배해 새로운 활로를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지난해 인천공항 이용객 2400여 만 명 가운데 중국노선 여객이 571명을 차지해 상당수의 여행객이 환승목적이 아닌 단순한 여행 목적으로 인천공항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단순히 여객수요를 목적으로 하는 근거리 노선은 지방으로 이양해 지방공항을 살리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 의원은 또 "청주공항은 분당이나 수원 용인 등 수도권 남부와 서울 강남 등지에서는 인천공항보다 접근성이 오히려 유리하다"며 "김해공항은 남부권 항공수요를 총괄하는 거점공항으로, 양양공항은 시베리아나 몽골지역 등 유라시아 대륙을 운항하는 노선을 부여하는 등 지방공항 육성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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