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대표, 7자회담 개최 제의, 신당측 "이미 원칙 밝혀 … "

자민련과 신당추진세력들이 통합방식을 둘러싼 미묘한 감정의 골을 드러내며 대치양상을 띠고 있다.

이른 바 'IJ제안'에 대한 아전인수식 해석과 '김 대표의 당적보유' 등에서 촉발된 양자 간 기세 싸움은 협상결렬 후 소모적인 논쟁까지 가세하며 통합신당작업에 난기류를 형성하고 있다.

그러나 양자 간 첨예한 대립각 속에서도 통합의 끈은 놓지 않고 있어 당분간 협상 재추진, 냉전 등을 오가는 시소게임이 예상된다.

자민련 김학원 대표와 이인제·김낙성 의원은 11일 조찬간담회를 가진 후 신당추진 측에 1∼2일 내 7자회담 개최를 공개 제의했다.

7자 회담에는 김 대표와 이인제·김낙성 의원 등 자민련 인사들과 심대평 충남지사, 정진석·류근찬 의원 외에 최근 신당행이 타진된 무소속 신국환 의원이 포함됐다.

김 대표는 또 7자 회담을 제의하면서 신당측의 회담 수락 여부도 조속히 밝혀줄 것으로 촉구하는 등 통합문제와 관련 논의의 확대의사를 밝혔다.

이에 대해 신당 측은 이날 노코멘트로 즉각적인 답변을 피했다.

신당 측은 조만간 이번 제의에 대해 입장정리를 할 것으로 보이나 이미 지난 9일 심-김 회동에서 원칙을 밝혔다는 입장도 적잖아 결국 7자회담 무산으로 가닥이 잡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마저 나오고 있다.

신당 측 모 인사는 "자민련 문제에 대해 이미 원칙을 밝힌바 있다"며 "특별히 언급할 내용은 없다"고 말했으며, 또 다른 인사는 "굳이 6자, 7자회담에서 다룰 성격인지는 잘 모르겠다"며 "자민련 내부 문제는 자민련쪽에서 결정할 일이 아니냐"고 답해 신당 측 기류를 시사했다.

'IJ제안 논란'의 당사자인 이인제 의원은 이날 신당합류 기류에서 선회, 자민련 잔류에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이 의원은 이날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신당의 조건을 말한다'라는 글을 통해 "심 지사와 김 대표가 만나 본질을 벗어난 문제로 논쟁을 벌이다 상황을 원점으로 돌려놨다"며 공동책임론을 제기하면서도 "신당 추진파들은 공동창당선언, 공동실무기구 구성 합의를 뒤엎고 자민련 의원들의 탈당 후 개별 참여로 입장을 선회했다"며 신당측의 접근법에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신당창당 핵심멤버인 정진석 의원은 이날 모 라디오프로그램에 출연, "(도로자민련이란 주위의 우려를 감안해) 자민련에 당대당 통합은 불가능하니 개인 자격으로 오라고 한 것"이라며 "그동안 많이 기다려왔다. 신당은 나름대로 스케줄을 진행시켜야 할 것 같다"며 기존 원칙론을 재강조했다.?
?/서울=방종훈·서이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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