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매제 폐지 올 첫 시행 공공비축제

산지 쌀 가격이 급격히 하락하고 있어 본격적인 수확철을 맞은 쌀 재배농가들의 가슴을 멍들게 하고 있다.

기존의 '추곡수매제' 대신 올해부터 도입되는 정부의 '공공비축제'의 매입단가가 전년보다 20%이상 낮게 책정된데다 매입물량까지 대폭 축소되고 쌀 값 추락세가 이어져 쌀 전업농가의 급격한 소득감소가 우려되고 있다.

11일 충남도와 농협 충남지역본부에 따르면 10일 현재 충남지역에서 생산돼 서울 가락동시장에서 판매되는 쌀(80kg 기준)의 평균가격은 14만 8000원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17만원)에 비해 2만 2000원이 하락했다.

지난 8월 말 15만 6500원을 기록했던 충청미는 9월 말 15만 3000원으로 낮아지는 등 하락세가 지속됐고, 이달 들어 15만 원대까지 무너졌다.

외국의 쌀 시장 개방압력으로 폐지된 '추곡수매제'를 대신해 정부에서 쌀을 매입해주는 방식인 '공공비축제'를 통한 산지 쌀 매입물량과 매입가도 전년도에 비해 크게 감소했다.

올해 충남도에 배정된 공공비축 미곡매입 물량은 68만 2100석으로 전년도 추곡수매물량(83만 4170석)에 비해 18%나 적게 책정됐다.

매입가격도 '포대벼' 1등품(40kg 기준)의 경우 지난해에는 6만 440원을 지급했지만 올해에는 이보다 22%(1만 3090원)가 낮아진 4만 7350원으로 대폭 인하됐다.

또 농협 RPC(미곡종합처리장)를 통한 산물벼 매입단가도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5만 5000원대였던 지난해에 비해 1만 원 이상 낮아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논산에서 쌀 농사를 짓고 있는 강모(62)씨는 "인건비와 농자재값은 꾸준히 올라 생산원가는 인상됐지만 쌀 값은 하락하고 있어 막막한 심정"이라며 "수입 쌀에 중국산 찐쌀까지 대량으로 유통돼 농사를 포기해야 하는 고민으로 답답할 뿐"이라고 말했다.

충남도 관계자는 "전국적인 쌀 값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밥 맛이 좋다는 평판을 듣고 있는 '경기미'의 경우 최근 오히려 상승하고 있다"며 "고품질 쌀 생산과 대대적인 쌀 소비촉진 운동이 현재로선 최선의 대안"이라고 설명했다.

공공비축제 :? 쌀 수급상황에 따라 쌀을 시가로 사들였다가 시가로 방출하는 제도로 정부는 600만∼1000만섬 비축을 목표로 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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