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 1등급 반대" "웰빙특구 연계 찬성" 주민 분열 양상

올해로 4회째를 맞는 2005 천수만 세계철새기행전이 1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해당지역 농업경영인회 등 일부 사회단체들이 무관심을 표명, 천덕꾸러기 신세로 전락하고 있다.

부석면 농업경영인회는 지난 7일 생태자연도 1등급 추진에 대한 입장을 표명하면서 철새기행전에 일체 관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지인구 부석면 농업경영인회장은 "환경부의 생태자연도 1등급 지정과 철새기행전 등 철새관련 사업의 실력 저지까지 생각했다"며 "하지만 철새기행전 반대로 웰빙레저특구 유치가 무산될 경우 책임져야 한다는 서산시의 압박(?)으로 실력저지 행동은 당분간 유보한다"고 말했다.

또 지난해 철새기행전 기간 식당을 운영했던 부석면 새마을지도자협의회도 식당 운영을 포기했으며, 부석면자율방범대도 올해는 행사장 안내와 교통정리 등 봉사활동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해당 지역민들의 적극적인 지원 속에 개최돼야 할 축제가 주민들의 무관심과 불참으로 외면 당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일부 부석지역민들은 철새기행전과 서산 웰빙레저특구 사이에서 주민들 간 분열양상을 보이고 있는 데 대해 크게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부석면 모 단체의 경우 지속적으로 철새기행전을 반대해야 한다는 목소리와 축제를 지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상충돼 분열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서산 웰빙레저특구를 지지하기 위해 탄생한 부석면 발전협의회도 지난 8월 정기총회에서 주민들 간 의견이 충돌해 파행으로 끝나 사실상 와해된 상태다.

지역주민 K씨는 "낙후된 지역발전을 위해 웰빙레저특구 지정이 필요한 상황에서 주민 모두가 생태자연도 1등급 지정을 반대해 왔다"며 "하지만 최근 생물다양성 관리계약사업과 철새기행전 등 철새관련 사업을 놓고 의견이 달라 주민들 간 갈등양상을 보여 안타깝다"고 말했다.

한편 서산시와 부석지역민은 물론 지역주민들 간의 잠재된 갈등이 앞으로 서산웰빙레저특구 지정 여부에 어떻게 반영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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