沈지사-金대표 협상 결렬·전망

?? '조건없는 개별 입당'-'당직·당적 보유' 맞서
?? IJ측, 결렬배경 진위 파악등 새 행보 가능성
?? 충청권내 위기감·여론부담등 무시 못할 듯

9일 심대평 충남지사와 자민련 김학원 대표 간 협상이 사실상 결렬됨에 따라 한 동안 파국이 불가피해 보인다.

특히 이날 결렬은 양 자간 사전 중재가 이뤄진 후 최종 확인차 만난 자리에서 불거졌다는 점에서 앞으로 '충청권 세결집'이란 논리의 당위성·필요성을 떠나 감정의 골이 적잖은 난제로 다가올 전망이다.

또 목전에 다가온 내년 지방선거를 감안할 때 신당 측은 자민련 문제와 별개로 독자적인 창당작업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왜 결렬됐나=이른 바 '심-김 회동'을 이끌어 낸 'IJ제안'에 대한 양 자의 시각 차가 발목을 잡았다는 분석이다.

이인제 의원은 지난 3일 심 지사와 류근찬·정진석·김낙성 의원 등이 참석한 5자회동에서 ▲신당 공동참여 후 자민련 흡수·통합 ▲양 자 기득권, 지분 주장 불가 ▲백의종군 자세 참여 등을 골자로 한 'IJ제안'을 내세웠다.

이날 심 지사와 김 대표는 '공동창당작업-자민련 흡수'란 통합의 대원칙에 대해서는 접점을 이루면서도 '당적보유'란 부분을 놓고 대립각을 세웠다는 후문이다.

심 지사는 이날 회동을 마친 후 "오늘 와서 들어보니 이인제 의원의 말과 김 대표의 말이 틀리다"라며 불쾌감을 내비췄다.

반면 김 대표는 "선관위 유권해석을 받아보니 당적을 보유한 채 창당준비위에 참여했다가 창당 후 당적을 포기해도 상관없다"며 당적보유 입장을 피력했다.

즉 심 지사는 'IJ제안'을 '조건없는 개별입당'으로 받아들인 반면 김 대표는 '당직·당적 보유 무관'이란 뜻을 우회적으로 내비추며 맞선 셈이다.

일각에서는 심 지사의 '신당 창당가도'와 김 대표의 '합당'이란 대외적 입장 차 속에 결국 '지분과 권한'을 둘러싼 문제가 양자 간 얼굴을 붉히는 원인이 됐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전망=신당추진 측은 당초 예정대로 창당작업을 밟는다는 입장이다.

신당 측은 지난 8일 대전 PFA사무실에서 워크숍을 갖고 ▲오는 20일경 창당준비위와 후원회 신고 ▲내달 초 부산과 대구, 인천 심포지엄을 통한 전국정당화 ▲내달 20일경 서울에서 대규모 창당발기인대회 등의 일정을 구체화했다.

신당측 인사는 "(협상이 결렬된만큼) 신당 로드맵대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IJ제안'을 이끈 이인제 의원과 김낙성 의원이 신당에 개별합류할 가능성은 없지 않다.

이 의원 측근은 "얘기한 것은 지킬려고 할 것"이라며 결렬 배경에 대한 진위 파악 후 새로운 행보 가능성을 배제치 않았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날 회동을 이끈 배경이 충청권 내 위기감에서 비롯됐다는 점에서 합의 결렬에 따른 여론의 부담이 당면 현안으로 대두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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