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시·군별 특색 없이 천편일률적 종합축제형식

?? 관광 연계성 낮아 경제적 효율성 떨어져
?? 1개 시·군서 9개까지 개최 …'돈먹는 하마'

경북 상주에서 발생한 가요콘서트 현장 압사사고와 관련해 자전거축제가 총체적 부실로 드러나고 있는 가운데 충북도내 지역축제도 난립되면서 예산낭비뿐만 아니라 정체성과 관광 연계성이 낮아 경제적 효율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특히 시·군 단위를 넘어 읍·면 단위로 까지 각종 축제가 범람하면서 '축제홍수'를 이루고 있는데다 지역의 고유한 특색도 찾을 수가 없는 행사도 많아 지역의 이미지를 잘 형상화하는 축제로 특화시켜야 한다는 여론이 비등하다.

도내 시·군에 따르면 전통문화와 체육행사, 농·특산물과 관련된 축제가 지역별로 한해에 적게는 3개에서 많게는 9개가 열린다.

이들 지자체들은 축제별로 최소 1500만 원에서 최대 14억 원까지 투입하고 있으며, 연간 수차례의 축제를 개최하면서 적게는 4∼5억 원 많게는 10억 원 이상을 쏟아 붓는 등 예산을 낭비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더욱이 몇 개의 전통문화 축제와 농·특산품 축제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축제가 문화, 체육, 민속, 농·특산품 판매 등이 함께 어우러지는 종합축제 형식으로 개최되면서 그 지역의 고유한 특색을 찾아보기가 힘들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지역축제는 전통문화를 알리고 주민이 화합하면서 농·특산물도 팔아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한다는 목적으로 개최되지만 소재 자체를 특성화시키지 못한데다 치밀한 사전 준비 없이 무분별하게 열리면서 전시행사로 전락하는 경우도 있다.

지역축제는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거나 사회단체 등에 위임해 개최하는 형식을 취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자치단체장이 선거를 의식, 치적을 홍보하거나 얼굴을 알리는 기회로 이용할 수 있는 점도 간과 할 수 없는 문제다.

또 하나의 문제는 지역축제에 주민들을 자연스럽게 동원하기 위해 많은 예산을 들여 방송사의 오락프로그램을 유치하는 경우도 허다해 선심행정을 펼친다는 비난을 비켜가기 어렵다.

주민 박모(42·음성군 음성읍)씨는 "도내 시·군에서 개최하는 일부 축제의 경우 이벤트성 아이템을 마구 끼워 넣어 축제의 정체성이 무엇인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며 "지역의 문화적 이미지를 잘 형상화할 수 있는 아이템을 찾아 특성화시켜야만 전국적인 관광 상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충북도의 관계자는 "시·군별로 개최되는 축제가 지역의 특성을 확보하고 주민들이 자율적으로 참여하는 지역민의 축제이어야 성공할 수 있다"며 "내년에 도내에서 개최되는 축제를 대상으로 얼마나 내실을 기하는 지, 장래성, 주민 참여도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전시·낭비성 행사 등에는 예산 지원을 중단하거나 대폭 줄이는 방안을 검토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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