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숨경시 동반자살 잇따라 "부모가 생사까지 좌우못해 …"

부모가 어린 자녀의 목숨을 앗아가는 비정한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어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고액의 보험금을 타내기 위해 세 자녀를 살해하는가 하면 부부싸움으로 홧김에 어린 남매를 죽이고, 생활고와 신병을 비관하다 동반자살하는 등 어린 자녀의 목숨이 부모들에 의해 경시되고 있기 때문이다.

8일 오전 4시 20분경 충남 논산시 벌곡면 오모(39)씨의 집에서 오씨가 7살, 4살된 어린 남매를 목졸라 살해한 뒤 자신도 농약을 먹고 세상을 등지는 끔찍한 사건이 발생했다.

논산경찰서에 따르면 오씨는 이날 오전 2시께 남매를 먼저 목졸라 죽인 뒤 농약을 먹고 자살을 시도한 후 119와 경찰에 전화를 걸어 "내가 아이들을 죽였다"고 신고했다.

오씨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위세척 등 응급처치를 받았으나 이날 정오경 결국 숨졌다.

경찰은 오씨가 전날 밤 부부싸을 한 뒤 아내가 집을 나가자 홧김에 자녀와 동반자살을 시도한 것으로 보고 이웃과 유족 등을 상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지난 8월 아버지가 고액의 보험금을 타기 위해 부인과 어린 세 자녀를 죽이고 집에 불까지 지른 엽기적인 사건이 발생한 지 불과 2개월 만에 비슷한 유형의 사건이 또 발생, 충격을 더하고 있다.

올 초에는 신병을 비관 어머니가 어린 남매와 함께 자살하고 생활고를 비관하던 아버지와 부인, 청소년 남매가 자살하는 등 가족문제가 위험수위에 이르고 있다. 문제는 자녀의 생사문제를 부모가 좌우해서는 안된다는 것이 사회 통념인데, 판단력이 없다는 이유로 자녀의 목숨까지 거둬간 데 심각성이 있다. 아동학자들은 부모가 자녀들의 목숨을 유린하는 것에 대해 매우 심각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한 아동학자는 "자녀들에게는 생존할 권리, 보호받을 권리, 발달할 권리, 참여할 권리 등 4가지 기본권리가 있다"며 "부모들이 자녀들을 살해하거나 동반자살에 끌어들이는 것은 사회적으로 중대 범죄"라고 단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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