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 1년 '애타는 父情' 전국 돌며 전단지 배포

"지금도 희망의 끈은 놓지 않고 있습니다. 아직 우리 수진이가 어딘가에 살아 있을 거라고 믿고 싶습니다."

지난해 10월? 9일 학교 운동장에서의 모습을 마지막으로 감쪽같이 사라져버린 박수진(17)양 실종사건이 어느덧 1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지난 7일 경찰서를 방문한 박양의 아버지 박모(47)씨는 1년이 지난 지금도 전국 각지에 박양을 찾는 전단지를 배포하고 각종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박양의 사진을 올려놓는 등 박양이 살아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었다.

박씨는 지난 1년 동안 교회, 약사회, 아동 복지재단 등 각종 단체를 돌아다니며 박양의 행적을 찾을 수 있는 지푸라기라도 잡기 위해 항상 신경을 곤두세우고 살았다.

이미 경찰이 배포한 8000여매의 전단지 외에도 박씨는 10만여장의 전단지를 별도로 제작해 시간이 날 때마다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박양의 행적을 찾기 위해 홀로 외로운 역경을 견뎌내고 있다.

특히 대학교에 재직 중인 박씨는 내년에 안식년을 얻어 전국을 돌아다니며 본격적으로 박양을 찾아 나설 계획이다.

박씨는 "시간적 여유가 생기면 어김없이 수진이의 모습이 떠올라 미친듯이 일 만해 보기도 했지만 수진이에 대한 죄책감은 지울수가 없다"며 "수진이를 찾기 위해 만들었던 인터넷 홈페이지 역시 처음에는 고등학교, 대학, 석박사 동문들의 방문이 2만 5000여명에 육박할 정도였지만 지금은 관심이 조금씩 사라지고 있는 것같아 서럽다"고 말했다.

박씨는 또 "몇 번의 허위제보로 가슴이 무너질 것 같은 참담함을 느끼기도 했다"며 "그러나 수진이가 어딘가에 살아 있다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기 위해 더욱 열심히 수진이를 찾아 다닐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박양은 지난해 10월 9일 갑자기 실종된 이후 경찰 헬기와 연인원 1만 5000여명의 경력을 동원해 천안지역을 중심으로 인근 시·군의 하천과 저수지, 기도원, 유흥업소 등에 대한 대대적인 수사를 벌였지만 박양의 옷가지와 가방, 안경, 휴대폰 등만 발견됐을 뿐 박양의 행적은 여전히 묘연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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