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치안감 입건 … 뇌물제공·부당승진자등 '가시방석'

부하 등으로부터 15억여 원을 가로챈 김남원 전 서부경찰서장사건이 현직치안감 불구속 입건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초래하면서 후폭풍에 '희생양(?)'이 될 것을 우려한 현직 경찰관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충북지방경찰청은 지난 7일 김 전 서장이 승진 등을 빌미로 부하직원 24명과 지인 등 모두 40여 명으로부터 모두 15억여 원을 가로챘으며, 지난 2003년 1월경 부터 지난해 2월까지 150일이 넘게 강원랜드 카지노에서 54억 원을 탕진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경찰은 김 전 서장이 카지노에 다니면서 동명이인의 명의를 빌려 출입증을 만들어 사용한 것으로 드러나 공문서 부정사용 혐의도 추가해 검찰에 구속송치 했다고 덧붙였다.

김 전 서장이 검찰에 송치되면서 경찰에서 밝혀내지 못했던 사실이 검찰수사에서 불거질 경우 매머드급 후폭풍이 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청주지검은 이미 김 전 서장 사건과 관련, 자료확보와 피해자 진술확보를 거쳐 금품상납설, 비호세력설 등 그동안 불거졌던 의혹에 대한 광범위한 수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충북지방경찰청장을 지낸 한정갑 전 경찰종합학교장이 당시 승진 인사와 관련 'K경위의 승진순위를 앞당겨 달라'고 김 전 서장에게 부당한 압력을 행사한 혐의로 불구속 입건되면서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사정이 이렇자 한 치안감이 충북청장 재직당시 서열을 무시한 채 승진했거나 인사와 관련 결재라인에 있던 참모, 김 전 서장에게 뇌물을 제공했던 일부 경찰관들은 검찰의 수사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등 노심초사하고 있다.

검찰 수사에서 불거지는 앞으로의 사태에 유탄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감이 작용하고 있는데다 사건 당시 부당하게 승진된 일부 경찰관들의 실명이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다.?

충북경찰청 한 고위간부는 "현직 치안감이 사법처리됐으나 검찰수사에서? 김 전 서장의 추가 의혹이 불거질 경우 이에따른 경찰관들의 추가 희생은 불가피 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수사권 조정 논의 등 미묘한 시기에 사건이 불거져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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