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속으로]이정원 천안시의회 의장

"의회에 남아 있는 비효율과 권위주의를 과감히 털어내기 위해 노력했고, 이제는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가고 있습니다."

천안시의회 이정원(52)의장은 "지방자치의 성공은 시대적 과제이자 진정한 지방분권을 실현하는 것"이라며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내 주변의 잘못된 관행과 의식을 바꾸어 나가려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지난해 7월 천안시의회 제4대 후반기 의장에 선출된 이 의장은 취임 일성으로 '잘못된 관행과 구태 청산', '문턱이 낮은 의회', '공부하는 의회상 정립' 등 의회운영의 3대 포부를 밝혔다.

실제 이 의장은 후반기 원구성과 함께 대변인제를 도입하고, 권위의 상징으로 비쳐졌던 의장실의 책상과 명패를 없앴다.

의장실을 매주 월요일 의장단 주례회동을 통해 민생을 논의하는 열린 공간으로 활용했고, 주민들에게도 상시 개방해 의회의 문턱을 낮추는 데 노력했다.

의회는 특히 사업 인·허가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이 미치는 시 산하 각종 위원회에 대해선 의원들이 가능한 참여를 하지 않도록 결의했다.

또 의정 모니터 인터넷 창구를 개설, 의정활동과 관련된 건의사항 등을 청취했으며, 주요 현안에 대한 토론회와 간담회를 수시로 개최 공부하는 의회상을 심기위해 노력했다.

이 의장은 바쁜 의정활동 중에도 지난 2003년 3월 고려대 행정대학원 석사과정에 들어가 2년 4개월 만인 지난 8월 지방의회의 예산심의 개선방안에 대한 연구논문이 최종심사를 통과 석사 의원의 꿈을 이뤘다.

이 의장의 석사논문은 지방의회에 들어온 뒤 5년 동안 꾸준한 자료수집과 예산심사 경험을 바탕으로 이룩해낸 결정체다.

"급변하는 도시행정에 걸맞은 자질을 갖추기 위해서는 공부밖에 없었다"며 "동료 의원들에게도 과감한 도전을 조언하고 있다"고 그는 말한다.

천안 토박이인 그는 지역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다. 특히 소외된 이들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각별하다.

장애복지 법인을 설립 십수 년째 소리없이 운영하며 장애인들의 든든한 후원자 역할을 하고 있다. 의회활동에서도 장애인 등을 위한 시책에 대해선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새로운 대안을 내놓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이 의장의 취임 뒤 천안에는 장애인이동권조례 제정, 장애인 복지관 설치, 장애인보호시설 운영, 장애인 작업장운영, 장애인 콜택시 운영 등 장애인관련 시책이 유난히 많이 쏟아져 나왔다. 그는 "장애인 본인은 물론 그 가족이 겪는 고통까지도 나누어 가질 수 있는 안전망이 확보된 사회가 진정한 선진사회일 것"이라며 "선진복지정책의 실현을 위해 늘 노력하겠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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