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장권 20분만에 매진 … 경기장 밖 '암표전쟁'

"4000원짜리 표 5만원에도 못사요"

빅 게임이 열리는 날이면 경기장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암표(暗票). 이 암표의 가격은 경기의 열기를 가늠하는 척도로 통하기도 한다.

대전구장에서 열린 한화와 SK의 준플레이오프 4차전은 99년 한화 이글스의 우승때보다 더 뜨거운 '표'구하기 전쟁이 벌어졌다.

군·경·학생권 4000원짜리표가 5만원에 암표로 거래되기까지 했다.

1만 500석의 표 중 인터넷 판매분을 제외한 2000여장의 표가 이날 오후 3시 정각부터 현장에서 발매됐지만 20분이 채 되지 않아 동이 났다.

매진과 함께 표를 구하지 못한 일부 성난 팬들은 이때부터 매표소 앞에서 진을 치다 1차 저지선을 뚫고 경기장 입구까지 몰려와 거세게 항의했다.

매진과 함께 4000원짜리 표는 어느새 나타난 암표상들에 의해 2만원을 팔기 시작하더니, 경기 시작 바로 전에는 5만원을 호가.

그러나 이날 거래된 대부분의 암표는 전문 암표상들의 표가 아닌 일행 중 약속 장소에 오지 못해 남는 짜투리 표였다.

3차전까지 치러졌던 인천 문학구장의 일반석 1만원짜리 표가 액면가의 절반인 5000원에도 팔리지 않았던 것과는 대조를 보였다.

대전구장은 그동안 몇 차례 만원을 기록하긴 했지만 지난해 올스타전은 물론 지난 99년 한국시리즈 당시에도 암표는 거의 없었다.

한화 관계자는 "99년 우승 당시 한국시리즈전에도 암표는 거의 없었고 오히려 빈자리까지 있을 정도였다"며 "이번 4차전이 역대 대전구장에서 치러진 경기 중 가장 뜨거웠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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