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오정도매시장 음식물쓰레기 불법배출

대전 오정동농수산물도매시장 청소용역을 맡고있는 환경관리위원회가 처리비용을 줄이기 위해 시장 내 발생하는 음식물쓰레기를 일반쓰레기로 둔갑시켜 불법 배출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 과정에서 배추·무 등 채소류와 생선 찌꺼기 등 음식물쓰레기를 수일씩 부패시켜 오정동시장이 악취 등으로 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

?? 1t당 처리비용 3만 5600원 차이
?? 악취 등 환경오염 … 市 '모르쇠'

오정동시장은 또 음식물쓰레기를 부패시키면서 발생하는 수분을 줄이기 위해 쓰레기 수거차량을 이용, 매일 한 번씩 '썩은 물'을 하수구에 그대로 방류시켜 악취와 함께 심각한 환경오염 우려를 낳고 있다.

그러나 오정동시장 관리를 맡고 있는 대전시산하 관리사무소는 음식물쓰레기 직매입이 금지된 지난해 10월부터 반복돼온 음식물쓰레기 불법처리에 관해 모르쇠로 일관, 묵인 의혹까지 받고 있다.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시장 내에서 발생하는 악취는 음식물쓰레기를 탈수할 때 발생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음식물쓰레기가 일반쓰레기로 둔갑되는 것은 모르는 일"이라고 말했다.

환경관리위의 이 같은 쓰레기 둔갑 처리는 음식물쓰레기 처리 비용이 t당 4만 5000원인 것에 비해 일반쓰레기 처리비용은 t당 9400원에 불과, 비용을 줄이기 위해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관리사무소는 시장 내에서 한달평균 발생하는 쓰레기 500여t의 쓰레기를 정확히 분리 배출해 처리했을 경우 이에 따른 인력이나 음식물쓰레기 처리비용 등이 많이 들기 때문에 시장 내 법인들이 비용을 부담하는 현 운영시스템에서는 완벽히 처리하기 힘들다는 군색한 변명만 하고 있는 형편이다.

이에 대해 환경관리위 관계자는 "시장 상인들이 쓰레기 분리배출을 귀찮아 하기 때문에 한정된 인원으로 쓰레기 분리배출을 100% 실행하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일부 음식물 쓰레기가 일반 쓰레기로 배출될 수는 있다"고 짧게 답변했다.

환경관리위의 쓰레기 불법 배출에 대해 시장 상인들과 시민들은 "여름철엔 시체 썩는 것 같은 냄새로 너무 괴롭다"며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다행히 악취가 적어졌지만 쓰레기를 쌓아 놓고 부패시키면서 시장 내 위생관리가 되겠느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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