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 국감]충북도 국감서 동명이인 前청와대수석으로 착각

이원종(李元鍾) 충북지사가 한자이름은 다르지만, 한글이름이 같은 이원종(李源宗) 전 청와대 정무수석 때문에 잇따라 곤욕을 치르고 있다.

5일 실시된 충북도에 대한 국회 행정자치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홍미영 의원(열린우리당·비례)은 "이 지사가 지난달 9일 서울중앙지검 도청수사팀에서 안기부 미림팀의 불법도청 사건과 관련, 6시간 동안 조사를 받았다고 하던 데, 사실이냐"는 내용이 담긴 국감질의서를 배포했다가 이를 회수하는 등 한바탕 해프닝이 벌어졌다.

홍 의원은 국감질의서를 통해 "당시 안기부 1차장으로부터 정기적으로 정보보고를 받았느냐"며 "그것이 불법 도청된 자료인지 몰랐다는 것이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다"며 이 지사를 이 전 정무수석으로 착각해 질책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특히 "불법 도청된 자료인지 몰랐다고 하더라도 김영삼 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당시 책임있는 자리에 있었던 만큼, 도의적인 책임이 있는 것 아니냐"며 "그렇다면, 다음 도지사 선거에서 문제가 되지 않겠느냐"고 다그치는 내용도 있어 실소를 자아내게 했다.

도청 직원들은 이에 대해 "국회의원이 사람 분간도 제대로 하지 못하면서 제대로 감사를 할 수 있겠느냐"며 "뒤늦게 이를 알고, 질의서를 회수했다고 하지만, 실수로 넘기기에는 너무 어처구니 없는 일이 아닐 수 없다"고 꼬집었다.

앞서, 지난달 7일에도 매일경제TV(MBN)가 오전 8시 안기부 X파일 관련 뉴스를 방송하면서, 이 전 정무수석 사진 대신에 이 지사의 사진을 방영해 정정을 요구하는 등 한바탕 홍역을 치렀다.

한편, 홍 의원의 보좌관은 "직원의 착각으로 이 같은 잘못된 질의 자료가 배포됐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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