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지체장애인協 후원 합동결혼식

▲ 제7회 대전장애인자활실천대회 및 합동결혼식이 5일 대전시청 대강당에서 열려 아홉쌍의 장애인부부들이 백년가약을 맺고 있다. /김대환 기자
"장애인 모임에서 만나 우여곡절 끝에 결혼식까지 골인한 만큼 7년 전부터 병환으로 누워 계신 어머니를 모시며 서로 의지하며 살아갈 작정입니다."

경제적 어려움이나 신체적 장애 등으로 지금까지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장애인 커플 9쌍이 5일 오후 대전시 대강당에서 대전시지체장애인협회의 도움으로 뒤늦은 결혼식을 올렸다. 이날 합동결혼식은 남병주 한국대학씨름연맹 회장이 주례를 맡았다.

사연 많은 눈물의 결혼식장에는 젊은 예비 부부에서 60대 황혼의 부부에 이르기까지 이들의 감회는 남달랐다.

60대 황혼 커플인 임문자(62·여)씨는 "38년 전 중매로 남편을 만나 세 자녀를 키우면서 생활 형편이 어렵다보니 지금에서야 결혼식을 올리게 됐다"며 "뒤늦은 결혼식이지만 기쁨을 감출 수 없다"고 전했다.

지체장애 2급의 신부와 결혼식을 올린 시각 1급의 박희덕(38)씨도 "지난해 9월 장애인결혼사이트를 통해 경남 고성에 사는 아내를 알게 돼 편지와 전화통화로 애정을 키워오다 결혼까지 하게 됐다"며 "혼자 사는 것보다 둘이 의지하면 사는 것이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사고로 인해 의족을 단 박근명(48)씨는 "장애인 모임에서 지금의 아내를 알게 돼 결혼에 골인하게 됐다"며 "노모를 모시고, 서로 의지하며 부지런히 재산을 모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들은 6일부터 2박 3일 여정으로 제주도로 달콤한 신혼여행을 떠난다.

한편 시 지체장애인연합회는 지난 98년부터 장애인 합동결혼식을 주관해 지금까지 70쌍에게 결혼식을 올려주었다.

시 지체장애인연합회는 합동결혼식에 앞서 협회 1년 총결산의 장인 대전장애인자활실천대회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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