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 아버지 흉기로 살해
대전 중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4일 오후 7시 10분경 대전시 중구 문화2동 H빌라 1층 이모(50)씨의 집 부엌에서 이씨가 목과 가슴을 흉기에 찔리고 머리를 둔기로 맞아 숨진 채 발견됐다.
이씨의 아들(23)로부터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119구조대 대원은 "출동하면서 신고를 한 남자에게 이씨의 상태를 물어보니 '흉기에 찔렸는데 숨을 쉬지 않는다, 빨라 와달라'고 했다"면서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이씨가 부엌에서 가슴과 복부에 피를 흘린 채 누워 있었고 맥박이 뛰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숨진 이씨를 병원에 후송하기 위해 장비를 가지러 간 사이 방안에 있던 아들이 문을 잠그고 창문을 통해 도망쳤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집안 곳곳에 다툰 흔적이 있는 점 등으로 미뤄 이날 이씨와 아들이 말다툼을 벌이다 우발적으로 아들이 흉기 등으로 아버지를 살해한 뒤 달아난 것으로 보고 있다.
숨진 이씨의 딸(21)은 경찰에서 "사건 직후 오빠로부터 전화가 왔는데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내가 죽였다, 미안하다'고 말을 한 후 전화를 끊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