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 슬로건 만들고도 디자인 제작 미뤄

대전·충남 등 전국 광역자치단체가 지역 화합과 애향심 고취, 지역 발전전략을 담은 브랜드 슬로건을 만들어 지역의 이미지 제고에 나서고 있지만, 유독 충북도는 늑장을 부리고 있어 도민의 자긍심을 높일 수 있는 브랜드 슬로건 디자인화를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현재 충청권 3개 광역단체가 내걸고 있는 브랜드슬로건은 충북도의 '바이오토피아(Biotopia) 충북'을 비롯, 대전의 '잇츠 대전(It's Daejeon)', 충남의 '하트 오브 코리아(Heart of Korea)' 등이 있다.

하지만 대전·충남은 브랜드 슬로건에 맞는 디자인을 일찌감치 고안해 해당 지역민과 전국민을 대상으로 지역이미지 홍보에 치중하고 있지만, 충북은 'Biotopia 충북'이라는 슬로건을 만들어놓고도 디자인 제작을 미뤄 지역 이미지 홍보에 한발 뒤져있는 상태다.

이 때문에 생명산업의 메카로 발돋움하고 있는 충북의 이미지를 제대로 확산시키지 못하는 것은 물론, 도정에 대한 관심과 역량을 결집시키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심지어 도민들조차 충북의 브랜드 슬로건이 무엇인지 모르는 경우가 많고, 충북도가 지향하는 새로운 미래상이 무엇인지 알 수 없어 '바이오토피아 충북'을 조기 구현하기 위해서는 브랜드 슬로건을 시각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디자인화를 서둘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인근 대전과 충남은 브래드 슬로건 선정을 위해 시민공모까지 실시했으며, 수천만원의 예산을 들여 디자인 고안을 마치고 능동적이고 강력한 홍보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전시는 지난 2003년 3월 용역비 5000만원을 투입해 대전과 서울지역에 있는 전문 디자인업체의 공동 작업을 통해 'It's Daejeon'에 대한 디자인 작업을 마무리짓고, 내년부터는 지역민을 대상으로 상품화시킨다는 계획이다.

충남도는 지난 2003년 5월 39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충남발전연구원에서 'Heart of Korea'이라는 브랜드 슬로건에 대한 디자인 고안을 매듭짓고, 국내는 물론 전 세계를 대상으로 월드브랜드화를 시킨다는 복안이다.

하지만 충북도는 지난 5월 도내 자체 산업디자인실에 'Biotopia 충북' 디자인 작업을 의뢰했으나, 신통치 않은 결과물을 받아들고, 조만간 외부 전문디자인업체에 용역을 의뢰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도 관계자는 "충북을 상징할 수 있는 브랜드 슬로건에 대한 디자인 작업을 서둘러 도민들의 자긍심과 애향심을 고취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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