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부진아 지도 요령

우리 아이가 지적능력에 비해 성적이 좋지 않다면 한번쯤 학습부진아가 아닐까 의심을 해볼만하다.

학습부진아는 지능이 정상인 만큼 세심한 주위를 기울이면 정상 아이들과 똑같은 학습능력을 회복할 수 있다.

▲학습부진아란=학습부진아는 지능은 정상이지만 여러가지 환경의 영향으로 학습 성취도가 떨어지는 학생을 말한다.

학습 부진아의 종류에는 해당 교육과정에서 학년 정도보다 뒤떨어지는 절대적 학습부진, 전 교과 또는 특정 교과 성적이 부진한 학생, 그리고 평균학력에 미달되면서도 보통의 학력을 가진 상대적 학습부진아 등이 있다.

학습활동은 아동 개인의 인지적 특징, 지적 기능의 장단점, 기질적 특성, 습관, 환경 등의 복잡한 요인의 영향을 받아 단순히 개인의 능력과 관련 짓거나 성적 결과만으로 학습부진아를 판단하면 오류를 범하기 쉽다.

만약 자신의 아이가 지적 능력에 비해 전반적으로 또는 특정한 영역의 학습 활동에서 현저한 어려움을 보인다면 우선 그 원인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취약한 점을 적절히 보완하도록 도와줘야 한다.

▲학습부진아의 특징=학습부진아의 특징은 학습전략적 특성, 인지적 특성, 정의적 특성으로 나뉜다.

학습전략적 특성은 ▲좋아하거나 잘하는 과목위주의 공부 ▲공부 방법을 모르거나 좋지않은 학습 태도 ▲계획성 없는 공부 및 공부 미루기 등이다.

인지적 특성은 ▲장기간의 적응필요 ▲교재습득 및 기능 수준의 일정 기간내 미달성 ▲정의, 구분, 분석 등의 능력 미흡 등이다.

정의적 특성은 ▲학습 흥미나 지적 호기심, 성취동기 부족 ▲자기 통제 능력의 결핍으로 경솔하고 충동적 ▲과도한 낙천성 ▲책임감 결여 및 집단에 대한 비협조성 등이다.

▲학습 부진아 몇명=서울시교육청이 중학생을 대상으로 학습부진아를 조사한 결과 37만8061명 중 1.54%인 5826명이 초등학교 3학년 수준에도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과 충남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대전시교육청이 초등학교 4, 5, 6학년 5만9873명을 대상으로 읽기, 쓰기, 수학 기초학습 부진학생을 조사한 결과 2.3%인 1382명이 부진학생이었다. 충남은 4, 5, 6학년 중 읽기는 0.34%(327명), 쓰기 0.35%(338명), 기초수학 0.47%(444명) 등 1109명이 기초학습 부진학생으로 진단됐다.

▲학습부진아 지도 부모의 협조가 제일 중요=매년 새학기가 되면 일선학교는 학습부진아를 위한 특별지도를 한다. 일부 학부모는 잘 협조하지만 그렇지 않는 경우도 많다.

일선 학교의 학습부진아 지도 우수사례를 보면 이들에 대한 관심과 배려, 개개인의 능력과 특성을 살려주는 학습지도, 부모의 관심이 어느 정도냐에 따라 성과가 달라진다.

학습부진아 발생의 책임은 학교에도 있으나 많은 학생들이 공부를 하는 교육환경 속에서 책임을 학교에만 돌리기에는 가혹하다. 따라서 학교와 가정의 연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학교에서 학습부진아를 끌어올리는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지만 교사와 학부모가 서로 유기적인 협조체제를 쌓지 않으면 성과를 거두기 어렵다.

많은 학부모들은 학원에 아이를 보내는 것으로 부모의 역할을 다했다며 안심을 한다.

또한 자기 아이가 학습부진아라는 것을 믿기 싫어해 문제 해결에 소극적이거나 꺼려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면 오히려 사태가 악하되는 만큼 부모들이 부끄러워 하지 않고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적극적 자세를 가져야 한다.

아울러 학습부진아를 백안시하는 다른 부모들의 태도 변화도 중요하다. 일반 학부모들은 학습부진아가 같은 반에 있으면 자기 애들이 피해를 본다고 인식한다.

만약 자신의 자식 반에 학습부진아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도와주라고 당부해 협동심도 길러주고 교우관계를 아이들 스스로 맺어가게 해주는 것이 좋다.

아울러 기초 학습부진학생 개개인의 특성과 가정환경 등을 고려한 맞춤식 교육이 기초학력 부진학생을 줄이는 열쇠가 될 것이다. 읽기를 못하고 수학은 잘하는 학생에게 수학을 보충할 필요는 없다. 읽기와 쓰기가 부족하다면 방과후 수업 등을 통해 이 부분을 집중적으로 가르치는 것이 필요하다.

대전시교청 관계자는 "대부분의 학습부진아는 맞벌이 부부나 부모가 집을 자주 비우는 등 가정에서 제대로 신경쓰지 못하는 경우 발생하기 때문에 가정에서 아이와 같이 책읽기 등 기본적인 이해능력을 키워주는 분위기를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현실적으로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아 학교와 지역사회의 여러 기관을 활용하는 방과후 연계 프로그램을 갖추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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