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가 안면도 관광지 개발사업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제안서 작성 세부지침과 평가기준을 확정 발표했다. 외국인 투자자의 경우 총 사업비의 30% 이상을 투자하고, 투자금액에 대한 자금조달 증빙서류 제출토록 하는 등 사업 참여조건을 꼼꼼히 적시했다. '인피니티 인터내셔널' 그룹과 '알 나스르'사를 투자자로 선정하고도 무산됐던 오류를 경험했던 터라 당연한 인식의 결과로 이해된다. 투자자의 약속만 믿고 질질 끌려 다니다 사업 자체마저 기약 없이 표류하는 일이 되풀이돼선 곤란하다.

안면도를 국제수준의 4계절 관광지로 개발하면서도 환경과 조화를 이루는 '지속가능한 개발'이 될 수 있도록 평가항목 배점기준에 근거를 마련한 것도 옳은 방향이다. 외국인 직접 투자방식이라는 특성상 수익성 보장 측면을 감안하지 않을 수 없지만 어떤 이유에서든 전국 최고의 청정지역인 안면도의 자연환경이 마구 훼손되는 사례는 결코 용납될 수 없기 때문이다. 충남도가 '말잔치'뿐이라는 지적을 받는 와중에서도 안면도 개발 제안서 마감시한을 3개월 연장하면서까지 그간 고심한 흔적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안면도 개발사업 제안서가 오는 12월 20일까지 접수되면 투자자 선정작업에 들어가게 되지만 벌써부터 걱정이 앞선다. 내년부터 2015년까지 투자 사업비가 8071억원에 달한다는 점이 관건이다. 수도권 관광수요가 서해안으로 집중되는 추세이고, 한때 벽에 부딪쳤던 안면도 연륙교 건설사업도 해양수산부와 도선사 협회의 재협상 방침으로 숨통이 터지는 등 외부환경 개선에도 불구, 엄청난 사업비는 여전히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조급성으로 인해 투자자 선정과정에서 심사기준이 제대로 고려(考慮)되지 않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배점기준에 '주변 관광지와 연계'하는 평가항목이 미흡한 점도 간과할 수 없다. 안면도 개발사업은 천수만 간척지 B지구 일대에 조성되는 473만평 규모의 '관광레저형 기업도시' 등과도 조화를 이룰 수 있어야 한다. 개발 계획이나 사업 타당성 등을 분석하더라도 그렇다.? 아울러 개발과정에서 빚어질 수 있는 인근 지역주민과 환경단체와의 갈등에 대한 대책도 꼼꼼히 챙겨야 함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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