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흥준

"어떻게 이럴수가 있습니까? 매일 먹는 수돗물이 공업용수라니. 그것도 정수장에서 신경질환을 유발시키는 할로초산이 검출됐다니."?

지난달 30일 수자원공사 국감에서 장경수 의원(열린우리당)이 제기한 '논산·부여 수돗물은 공업용수?'라는 기사(본지 1일자 4면)가 보도되자 지역 주민들이 강한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지난 2001년 금강계통 한 정수장에서 신경질환을 유발시키는 할로초산이 124ppb나 검출돼 이 물이 생활용수로 부적합하다는 판정을 받았지만 현재까지 논산과 부여지역에 공급되고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주민들은 국감에서 "비록 현재는 기준치에 해당하는 할로초산이 검출되지 않고 있지만 위험성은 상존하는 것이 아니냐" 대책을 요구한 장 의원에게 큰 박수를 보낸다.

논산시에서는 그동안 상수도에 대한 식수원을 탑정저수지 하류 정수장을 이용하다 지난 2003년 12월 한국수자원공사와 지방상수도 위·수탁 협약을 체결, 수자원공사에서 관리해 오면서 금강원수를 식수원으로 전환, 사용해 오고 있다.

시민들에게 보다 안정적이고 깨끗한 물을 공급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이번 국감에서 밝혀졌듯이 금강원수가 신경질환을 유발시키는 할로초산이 검출돼 생활용수로 부적합하다는 판정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공급하고 있다.당시 같은 물이 공급되던 전주, 익산, 군산, 완주 등 4개 지역은 지난해부터 원수를 전환했으나 논산과 부여는 아직도 공업용수 판정을 받은 물을 지역민들이 식수로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시민들은 이번 국감에서 제기한 논산과 부여지역에 공급되는 수돗물의 안정성 문제에 대해 매우 불안해 하고 있다.

시민들의 수돗물에 대한 불신 해소는 물론 마음놓고 마실 수 있도록 깨끗한 물을 공급하기 위해서는 수자원공사의 적극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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