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장규 제천주재

제천시가 시민들의 세금을 '눈먼 돈'처럼 사용하고 있다는 비난을 면하기 어렵다.

시는 1986년에 설치한 의림지 수영장 철거작업을 하면서 주먹구구식으로 사업을 집행했다는 눈총을 받아 시민들에게 행정에 대한 불신감 마저 불러일으키고 있다.? <본보 28일자 19면 보도>

시는 모든 사업예산 집행에 앞서 충분한 사전검토와 타당성에 대한 철저한 검토를 거치고 체계적인 관리를 통해 예산이 추가 투입되는 사례를 막아, 예산낭비를 방지해야 하지만 업무소홀로 행정력 낭비까지 하고 있어 시민들의 지탄을 받고 있다.

시는 20여년동안 운영해오던 수영장을 철거, 체육공원 등 주민 편익시설로 조성하기 위해 지난 6월 6700만원을 들여 철거작업을 시작했다.

철거작업을 중단한 현장은 주위 미관 저해는 물론, 안전시설마저 없이 지주목에 비닐 끈으로 경계표시만 해놓고 채 흉물로 방치돼 안전사고 위험까지 뒤따르고 있어 인근 주민들로부터 불만까지 사고 있다.

시는 충분한 사전 검토 없이 사업을 진행하는 바람에 뒤늦께 1억원이라는 추가사업비가 요구돼 예산은 물론 행정력까지 낭비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그동안 수영장 바닥 두께가 140cm가 넘도록 보수공사를 하였다면 여려 번 공사를 했으리라 추정된다.때문에 공사를 할 때마다 설계도면이 있었을 것으로 볼 때, 조금만 관심을 기울였다면 예산과 행정력 낭비를 막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행정기관이 세금을 펑펑낭비하면 결국 국민의 부담으로 이어진다는 사실을 깊이 인식하고 좀더 철저하고 세심한 행정을 펼쳐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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