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창국 한전원자력연료주식회사 사장

요즘 인구에 회자되는 블루오션은 기존시장에서 생존을 걸고 경쟁하던 사업형식에서 새 상품을 개발하여 경쟁자가 없는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고 이익을 극대화하는 사업형식을 칭한다. 자동차, 비행기, 발전소, 휴대폰 등 제품이나 경영 컨설팅, 상호금융, 택배 서비스 등도 한 때 블루오션 사업으로 각광을 받으며 시장을 주도하였으나 현재는 시장 확보를 위하여 피터지게 싸우는 레드오션 영역이 되었다.

최근 경제전문지 포브스지가 발표한 미국의 부자 순위를 보면 마이크로소프트사 회장 빌게이츠가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2위는 해서웨이 투자회사 회장, 3위는 마이크로소프트사 공동 창업자, 4위는 테크놀로지사 회장, 5위는 오라클사 회장, 6위에서 10위까지는 세계적인 유통업체인 월마트 상속인인 샘 웰턴 일가가 차지하였다. 석유재벌을 포함 굴뚝 산업 대주주는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향후 10년, 20년 후 블루오션 사업으로 등장할 분야로 전자통신(IT), 생명공학(BT), 나노기술(NT) 등이 꼽히고 있으며, 향후 그 분야에 성공한 기업가가 부자 순위 상위에 등재될 것이다.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미국 남부지방을 강타하여 정유시설에 피해가 있을 것이라는 뉴스에 석유 값이 배럴당 70불을 상회하여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였으며, 국제에너지기구는 비축유를 긴급 방출하도록 지난 9월 2일 26개 회원국에 요청하여 각국이 비축유를 방출함에 따라 석유 값이 배럴당 60달러 중반 선으로 떨어졌다. 우리나라도 국제에너지기구의 요청을 받아들여 9월 10일부터 10월10일까지 비축유 총 290만 배럴을 방출하고 있다.

전세계에서 하루에 약 7천5백만 배럴의 석유를 생산하고 있으며, 단 1백만 배럴의 생산차질이 있어도 석유 값이 들먹거린다. 인류는 하루에 1배럴의 석유를 새로 찾고 2배럴의 석유를 쓴다.

비관론자들은 2010년, 낙관론자들은 2030년경 석유 생산이 피크에 도달하고 그 이후 생산이 감소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석유를 대체할 대체 에너지원으로 수소에너지가 각광을 받고 있으며, 지구에 지천으로 널려있는 물을 분리하여 환경오염이 거의 없는 수소를 생산, 저장, 취급하는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수소를 생산하는 방법으로 물의 전기분해, 미생물 등 바이오 기술을 이용한 수소 분리, 900℃ 이상 고온의 수증기를 이용한 증기개질법이 있으며, 가장 경제적인 수소 생산방법인 증기개질법이 널리 연구되고 있다. 고온의 증기를 얻는 열원으로 화석연료를 사용할 수도 있으나 화석연료는 값이 비싸고,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등 문제점이 있어 원자력이 가장 적합한 에너지원으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상용화된 원자로의 경우 냉각재의 온도가 350℃ 정도로 수소에너지를 만들기에 적당한 900℃ 이상의 온도를 얻기에 부적절하여 새로운 제4세대 원자로를 개발하고 있다. 수소생산용 원자로로 개발하는 고온가스 냉각로는 냉각재로 물 대신 탄산가스 등 기체를 사용하며, 핵연료로 우라늄 외에 우리나라에 많은 매장량이 확인된 토륨을 사용하는 연구도 병행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원자력연구소가 주축이 되어 산학연 공동으로 2019년까지 약 1조원의 예산을 투입하여 고온가스 냉각로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21세기 중반 수소에너지가 본격적으로 화석연료를 대체하여 상용화되면 수소산업에 투자한 기업가가 석유재벌을 대체하여 부자 순위 상위에 새로이 추가될 것이다. 수소개발은 에너지 분야 블루오션 사업이다. 정부와 산학연이 합심하여 세계 최첨단 기술을 확보하여 에너지 문제도 해결하고 국가와 개인의 부도 쌓는 계기를 마련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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