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 현상이 패션계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5일 지역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패션 흐름이 고급 살롱구두보다는 편한 캐주얼 브랜드가, 공주풍보다는 어두운 색이 인기를 끄는 등 경기 불황시 나타나는 패션이 유행하고 있다.

실례로 지역 내 한 백화점이 구두 매출 현황을 조사한 결과 경기 호황시 유행하는 살롱구두는 지난달 1억2000만원의 매출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1억3700만원에 비해 12.5% 가량 줄었다.

반면 실속파들이 찾는 캐주얼 브랜드는 올해 2억7000만원의 매출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 2억4100만원보다 12% 증가해 경기 침체 현상을 엿볼 수 있게 했다.

또 숙녀 정장도 올해는 경기 호황시 인기를 끄는 공주풍이나 화려한 의상보다는 차분하고 안정된 기본형이나 경기 하강을 의미하는 블랙, 회색 계통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패션계의 한 관계자는 "여성의 치마길이와 경기를 볼 때 짧을수록 불황을 의미하는데 올해의 경우 초미니스커트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데다 밝은 색상보다는 어두운 색상을 소비자들이 선호해 최근 경기 불황의 암울한 현실이 패션계에서 엿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현상은 경기 불황 불감세대인 10∼20대 선호 브랜드에까지도 여파가 크게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지역 내 한 백화점의 경우 정상매장은 지난달부터 매출이 감소세로 돌아선 반면 기존 3000만∼4000만원대에 불과했던 균일가전 등의 행사매장의 하루 평균 매출이 8000만원대를 기록할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다.

롯데백화점 대전점 관계자는 "최근 패션상품에 흐르는 고객들의 반응은 어두운 면이 많아 경기 부진에 가깝게 형성되고 있다"며 "통상 6개월 후의 경기를 반영하는 패션계의 특성을 볼 때 가을 패션은 활동적인 방향으로 흐르고 있어 하반기 경기는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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