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생 모셔오라"··· 전화·방문에 길거리 홍보까지

최근 베스트셀러 작가로 유명세를 탄 충남의 한 대학 교수가 대전의 대학으로 신규 임용됐다.

그는 신입생모집 할당 등 '고역'을 참지 못해 정든 캠퍼스를 뒤로 하고 전업작가의 길을 걸으려 결심했다가 최근 다른 대학의 스카우트 제의를 받고 자리를 옮기게 됐다.

지성의 대명사로 여겨져 온 대학 교수의 위상이 크게 달라지고 있다.

교수 사회의 세태변화는 대입정원이 수험생수를 초과하면서 발생된 지방사립대학 생존경쟁의 한 단면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연구시간마저 빼앗기면서 거리로 내몰리는 현상을 비탄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그러나 일부 대학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했던 올 신입생 유치전에서 교수들을 내세운 결과 학부모 및 수험생들로부터 신뢰를 얻었다는 긍정적인 판단을 내리고 향후 교수들의 참여폭을 더욱 확대할 계획까지 내놓고 있다.

A대학은 원서 접수 기간 중 교수들에게 당번을 부여해 대학 입구에서 접수생들의 안내 및 대학 홍보활동을 하도록 유도했다. 처음에는 소장파 교수들을 중심으로 현장에 나타났으나 원서 접수 실적이 저조하자 교수들 사이에 자발적인 참여 움직임까지 나타났다.

또 이 대학은 원서 접수시 전공선택을 돕기 위해 전학과 교수가 직접 상담에 나서기도 했고, 합격생에게는 지도교수의 소개 및 축하 메시지, 학과 소개, 애로사항 상담 등을 서비스했다.

B대학은 수시모집 원서 접수 창구에 모집단위별 홍보 부스까지 설치하고 교수별로 조를 짜 수험생들의 궁금증을 해소해 주는 상담사 역을 맡겼다. 또 교수들이 나서 정시모집 기간 중에는 최초합격자를 대상으로 학부모와 수험생들에게 직접 전화 및 방문상담을 실시했고 1·2차 추가합격자들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학과 진로소개 및 등록을 독려하기도 했다.

한 대학교수는 "이제 교수들이 신입생 모집을 위해 전화통에 매달리거나 거리로 나가는 것이 일반화되고 있다"며 "교수란 직업이 예전과 달라도 너무 달라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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