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섭

"1분이 아쉬운 등교시간 적어도 10분은 걸어야 버스를 탈 수 있었는데 지금은 단지 앞서 타니 너무 좋아요."

"아파트 주변 도로로 버스노선을 연장해 소음에 시달리고 있읍니다. 걸어다니기가 조금은 불편하더라도 맑은 공기와 쾌적한 환경이 우선 아닌가요."

이는 계룡시 금암동 소재 신성과 우림아파트 단지 앞에 버스 정거장이 없어 입주민들이 불편을 호소해 시는 대전시 및 대전버스조합과 1년여에 걸쳐 수십차례 협의한 결과 지난 12일 노선배정을 받고 운행에 들어간지 10여일이 지난 지금 입주민간 버스운행을 놓고 상반된 의견이다.

아직도 입주가 한창인 신성 1차는 80% 정도, 우림은 57% 입주율에 불과하다.

신개발 지역이라 기반시설이 취약, 지난 여름 뙤약볕에 적어도 10분은 걸어 시청 앞에 있는 정거장서 201번을 이용 볼일을 봐야 했던 일이 지금도 생생한데, 그때는 제발 버스가 들어오게 해 달라고 시 홈페이지에 글을 올리고 시에 민원을 제기하고 해서 노선을 연장한 것인데 버스운행으로 말이 많다.

물론 친환경, 쾌적한 주거환경 추구도 개인의 권리이나 노선 결정은 공익을 우선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신성과 우림은 1700여세대로 1가구당 3명씩 계산하더라도 8000명(입주 완료 때)이 거주한다. 이들 중 노약자와 학생들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인근에 건축 중인 초·중·고가 내년 3월 개교하는 바람에 졸지에 버스통학을 하는 학생들은 과연 노선 연장을 반대할까. 또 내년 3월 초·중·고가 개교하면 학생들은 버스가 안다니는 것을 환영할까. 자기 자녀가 추운날, 뜨거운 여름날 걸어서 30분 이상씩 걸어서 통학한다면 그래도 노선폐쇄에 찬성할까.

시민 권모(49·금암동)씨는 "학원버스를 이용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학원을 다닌다"며 "현재도 이렇게 교통이 불편한데 노선 폐쇄라니 말도 안된다"며 일부 입주민의 극에 달한 이기주의를 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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