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태권도공원 유치 실패로 본래취지 무색

진천지역에서 해마다 개최되고 있는 각종 축제가 사실상 엄청난 예산을 낭비한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진천군민들과 군의원들은 지난해 세계태권도공원 유치가 실패로 돌아가자 그동안 수십억원의 예산을 들여 개최해온 세계태권도화랑문화축제 개선을 위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축제 규모를 줄여 지역향토 축제와 통합 개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군은 오는 24일부터 29일까지 군내 일원에서 제5회 세계태권도화랑문화축제와 지역 향토축제인 제27회 생거진천화랑제, 진천의 상징인 생거진천 쌀 축제 등을 개최한다.

그러나 이번 세계태권도화랑문화축제 개최 예산은 총 7억여원(군예산 6억 5000만원, 도비 3000만원, 참가비 등 외부 수입 수천만원)이르고 지난 5년간 35억여원이나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세계태권도화랑문화축제 예산에 생거진천화랑제 1억 5000여만원과 쌀 축제 5000만원 등을 합치면 3개 행사에 소요되는 예산이 무려 9억여원에 이르러 예산과 행사 규모를 축소해 개최해야 한다는 강력한 의견이 반영되지 않은 것이어서 지역주민들의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주민들은 세계태권도화랑문화축제의 경우 당초 태권도공원 유치를 위해 추진하다가 지난해 태권도공원 유치가 실패로 돌아간 마당에 축제 본래의 취지가 없어졌다며 곱지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주민들은 또 향토축제인 생거진천화랑제를 개최하고 있는데 많은 예산을 소비하면서까지 외국인들을 초청, 유사한 축제를 개최하는 것에 의문을 던지고 있다.

그동안 생거진천화랑제는 총 사업비 1억 5000만원 중에서 2000만원을 들여 기획사에 위탁해 개·폐회식과 각종 공연 등을 치러왔고, 지난 8월에는 전국규모의 행사인 전국 농다리축제도 4000만원을 들여 2박 3일동안? 행사를 개최했다.

그러나 세계태권도화랑문화축제의 경우 기획사에 지급되는 예산이 무려 1억 6000여만원인데다 꼭 필요치 않은 인건비와 기념품 및 홍보물 제작비, 업무추진비, 주요인사 관리 등에 무려 1억 8000여만원 등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져 예산낭비를 초래한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주민들은 "진천을 세계적으로 홍보하기 위해 외국인들을 초청해 세계적인 축제를 여는 것도 좋지만 어려운 경제사정 등 현실을 감안해 소모성 행사 예산을 대폭 줄여 결식아동 돕기 등 군민 복지 증진에 사용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입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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